도시기후의 전형적인 현상인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은 1818년에 영국 아마추어 기상학자인 루크 하워드(Luke Hpward)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다.
도시기후의 특징은 구름의 양과 강수일수가 늘어나고, 강수량과 안개일수도 많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1백만이 살고 있는 대도시에서는 역전층이 형성된 저고도가 지표면보다 5℃ 이상 높다고 한다.
또한 도시에서 발산하는 열과 자동차,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이 스모그의 수준을 악화시킨다. 도시 콘크리트 정글 위에 열이 축적되면서 데워진 공기가 도심 위로 상승한 뒤 상승에서 퍼져 나가 도시 위에 저기압을 형성하여 이상적인 폭우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울, 부산, 대구 등은 도시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 때문에 만들어진 신조어 중에 빌딩신드롬(Building Syndrome) 이란 단어가 있다.
대도시에는 공룡 같은 거대한 빌딩들이 나날이 솟아나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어진 최신식 건물인데도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두통, 현기증, 집중력 감퇴 등의 증세와 기관지염, 천식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질병을 빌딩병이라 부른다. 이밖에도 단열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이나 포름알데히드, 석면 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건강을 상하게 되면서 빌딩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특히 여름같이 무더운 계절에 빌딩의 사무실에서는 창문을 굳게 닫은 채 외부와의 공기순환은 오로지 에어컨의 송풍기에만 의지하고 있다. 에어컨의 공기 정화장치는 바깥 공기의 3분의 1만 사용하고 나머지 공기는 실내공기를 순환시킨다고 한다.
오염된 실내 공기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부공기는 조금만 사용하고 실내공기를 계속해서 냉각시키는 곳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빌딩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실외보다 2-3배 이상 높아지게 되어 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산소부족 등으로 인해 두통과 집중력 저하가 찾아오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기관지염이나 천식의 발작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대형빌딩의 성능 좋은 냉방기 아래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루에 2-3회 창문을 열고 15분 정도씩 환기만 시켜주어도 공기는 좋아진다고 한다.
실내에서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물은 유해한 물질을 빨아들인 후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자연 공기 정화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는 가능한 외출하여 바깥 공기를 접하거나,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도 빌딩병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출처 『날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저자 반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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