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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모씨는 최근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증상을 겪었다. 어떤 날은 손발이 너무 시려 잠자리에 들 때 양말과 장갑까지 착용하고 자야 했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수족냉증이었다.
수족냉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난다. 연령별로는 사춘기, 갱년기, 출산 후의 산모 등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계절적으로 추위를 느끼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환자 압도적으로 많아
수족냉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생리와 출산에 의한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환자 중에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관련이 있다. 또한 근육양이 많아야 체온을 많이 덥혀주는 데 여자는 체지방이 남성보다 많고, 근육양이 적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손발이 차다고 느껴진다.
수족냉증은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의 하나다. 을지대학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는 “말초 혈액순환이 안돼서 생기는 버거씨병이나 하지동맥폐색증, 반사성 교감신경위축증,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어 단계적인 진찰과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몸을 차갑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이 유발되어 신체 전환 증상이 발생하고,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수족냉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말초신경이나 혈관 자체의 질병에 의한 경우보다는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계, 특히 하지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비타민이 신경기능 활성화 도와
따라서 수족냉증의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준다.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 교수는 “에너지 대사율이 높은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좋은 식품을 취하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다”며 “철분과 비타민 F가 많이 들어있는 사골탕과 소의 간, 콩 종류, 마늘, 우유, 찹쌀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길어지면 수족을 차갑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평소에 옷을 많이 껴입거나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좋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