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대한민국의 패션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주요 의류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유례없는 이상 한파 때문이다. 코트와 모피 등 방한 의류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유니클로가 출시한 발열내복 ‘히트텍’은 100만장의 보유고를 완판하기도 했다.
여름내 계속된 장마와 폭우는 그동안 관심 밖이던 ‘우비 패션’, ‘장화 패션’을 만들어 냈다. 우기가 두 달 이상 지속되자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는 것에 큰 불편을 느꼈다. 젖지도 않고 패션 감각도 살릴 수 있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레인부츠는 그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크게 유행했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이번 겨울 날씨는 예년처럼 춥지 않을 전망이다. 강추위가 오래 지속되기보다 삼한사온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엔 패딩 ‧ 오리털 같은 두툼한 옷보다 캐시미어 ‧ 니트 등 얇고 가벼운 의류가 잘 팔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한국 국내총생산의 51%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국내 산업의 약 80%도 마찬가지다. 날씨 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날씨 변화를 반영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른바 ‘날씨가 시장을 바꾸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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