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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스키 시즌이다. 설원 위 질주만큼 기대되는 것이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패션이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올 겨울 스키·보드복 트렌드를 살펴봤다.
지난 시즌엔 비비드한 컬러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대세였다. 이번 시즌엔 슬림한 핏(Fit), 은은한 색상으로 세련미를 살린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곡선·패턴 이용한 슬림핏(Slim Fit) 강조
패션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슬림핏’ 열풍이 스키·보드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즌에는 남성·여성, 스키·보드복을 불문하고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디자인이 대세다.
특히 여성용 스키복은 배색과 절개디자인, 사선 컷팅 등을 이용해 슬림함을 더욱 강조했다. 허리는 잘록해 보이면서 다리는 길어 보이게 하는 S라인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다.
스노보드 웨어도 자유로운 느낌의 '힙핏(Hip-fit)'스타일을 탈피했다.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으며 일자로 떨어지는 재킷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스노보드 팬츠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부피가 줄었다.
디자인적 요소 뿐만 아니라 고기능성을 갖춘 신소재를 통해서도 슬림핏을 구현했다. 다운재킷에 쓰이는 다운 또는 그와 비슷한 보온력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보온력을 높이면서도 부피감은 최소화했다.
은은한 광택감·한 톤 다운된 색상으로 세련미 강조
지난해까지는 선명하고 강한 색상을 사용해 화려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은은한 광택감과 한 톤 다운된 컬러가 주를 이룬다. 절개선과 허리 라인 등으로 실루엣적인 강조를 주고, 다양한 패턴을 조금씩 적용해 보다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스키복은 단색 위주로 절개선이나 허리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이, 보드복은 체크나 그래픽 패턴을 은은하게 사용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하체통통족, 중간 기장이 좋아
통통한 체형의 경우 몸에 달라붙는 ‘슬림핏’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헐렁한 느낌의 스키·보드복으로 무작정 가리려고만 한다면 체형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이 경우 엉덩이 아래로 내려오는 기장 보다는 엉덩이를 살짝 덮어 하체를 가려줄 수 있는 ‘미디움 기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어두운 계열의 부츠컷 스타일을 선택하면 짧고 두꺼운 다리를 커버할 수 있다. 상의는 비비드한 컬러나 큰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이 제격이다.
반대로 상체가 통통하다면 상의는 어두운 단색, 하의는 밝은 컬러의 슬림핏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일자핏의 상의보다 아래가 넓은 A 라인의 숏 기장이 날씬해 보인다. 허리 라인을 이중으로 잡아주는 디자인이나 벨트형도 좋다.
체구가 작은 사람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의 점퍼를 입으면 더 작아 보일 수 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가벼운 소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재·기능적 측면 따져봐야
기능적인 면과 패션적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스키·보드복은 반드시 입어보고 구입해야 한다. 옷을 착용한 상태에서 스키 타는 자세를 취해 겨드랑이, 엉덩이, 무릎 등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제품에 붙어 있는 택(Tag)을 통해 보온, 방수, 방풍 등 기능적인 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보온성이 우수한 제품을 골라야 하며, 8,000mm/H2O 이상의 내수압을 견디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좋다.
재킷은 목, 허리 부분이 꽉 죄거나 헐겁지 않은지를 살펴야 한다. 또 넘어졌을 때 눈이 옷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 부분에 테이프나 끈으로 조여주는 기능이 있는 것을 고른다. 리프트권 고리가 있고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지퍼 주머니가 충분한 것을 골라야 불편함이 없다.
[도움말 : 휠라(FILA) 조두룡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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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