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조 과실을 즐기는 계절이 돌아왔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찾아온 추위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이때쯤이면 맛있는 겨울 간식들이 미각을 자극해 반가운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에는 호빵, 붕어빵, 군고구마 등이 있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이 간식 역시 인기가 높다.
먼저 떫은 맛이 있는 것을 완숙되기 전에 따 껍질을 얇게 벗겨낸 후, 꼬챙이에 꿰 햇볕에 매달아 건조시킨다. 수분이 3분의 1쯤 남았을 정도로 건조되었을 때 속의 씨를 빼내고 손질해 다시 말리고, 밀폐된 상태로 두면 완전 건조되면서 표면에 하얗게 포도당 흰가루가 생긴다. 다시 꺼내서 말린 다음 밀폐해 두면 비로소 ‘이것’이 완성된다.
농가에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이 과실은 바로 ‘곶감’이다.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곶감은 겨울이 제철이다. 추운 겨울날 변변찮은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곶감은 훌륭한 영양간식이었다.
곶감은 수정과와는 궁합이 잘 맞아 얇게 썰어 고명으로 띄우면 금상첨화다. 칼로리도 100g에 237kcal로 낮고 기침이나 가래 치유, 아이들 설사에도 효과적이다.
곶감이 제철을 맞으면서 지역 곳곳에서 곶감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충남 논산에서는 ‘2012 양촌곶감축제’가 내달 8일, 9일 이틀 동안 개최된다.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충남 논산의 날씨는 맑은 후 흐려져 눈이나 비가 올 전망이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8일에는 대체로 맑다가 9일 흐려져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9일 낮에는 비가 내리다가 밤에는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8일 최저기온은 영하 5℃, 낮 최고기온은 7℃로 겨울로 접어들면서 춥겠다. 9일에는 최저기온 영하 3℃, 낮 최고기온 4℃로 한낮에도 쌀쌀해 옷차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관은 “축제 기간까지 여유가 있어 기상 여건에 따라 날씨도 바뀔 수 있다”며 “축제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일기예보를 주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양촌곶감축제의 특징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하나인 풍물패 공연이 8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시작되면서 이번 축제의 막이 열린다.
오후 2시부터는 레크레이션 행사로 곶감 씨 멀리 뱉기, 감 길게 깎기 등이 진행된다. 평소 뱉는 능력이 뛰어났거나 감 껍질을 깎는데 일가견이 있다면 참가해 보는 것도 좋겠다.
흥겨운 축제에서 노래자랑이 빠질 수 없다. 오후 3시부터 제3회 양촌곶감가요제가 열린다. 마을에서 ‘가수’로 손꼽히는 이들이 총출동하는 가요제인 만큼 신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상설행사로는 송어 잡기, 감 깎기 체험, 감식초·감와인 시음회, 다도 체험 등이 열린다. 특히 감 고유의 은은한 향과 독특한 떫은 맛을 내는 감 와인 시음회가 눈길을 끈다. 특유의 떫은 맛 때문에 육류와 잘 어울리지만 전이나 나물 등과도 잘 맞아 한국적인 와인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독특한 감 와인을 맛 볼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해군의장대·군악대 공연, 퓨전국악단 공연, 다문화가정 한마당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 15분부터 폐막 불꽃쇼가 펼쳐진다. 추위에 몸이 다소 움츠러들겠지만 밤하늘을 환히 비추는 불꽃들이 보는 이들의 몸을 녹여주는 가운데 축제가 마무리된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