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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의 계절이 다가왔다. 찬바람이 불 때 쯤 꼬막은 제철을 맞는다. 서서히 다가오는 추위에 입맛을 잃었다면 겨울 별미로 제격이다. 조개류 중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많은 꼬막은 간장양념만 살짝 얹기만 해도 영양 만점 반찬이 완성된다. 예로부터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해서 즐겨 먹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의 토산물로 기록되기도 했다.
꼬막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다. 철분과 무기질이 많아 빈혈에도 도움이 된다. 비린내를 잡아주는 마늘과 궁합이 좋다니 요리할 때 참고하자.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벌교를 배경으로 꼬막 수 천개를 잡는 내용을 방송한 이후 벌교 꼬막은 한층 더 유명해졌다. 갯벌 진흙 속에 숨어있는 꼬막을 하나 둘 캐다보면 어느새 바구니가 꽉 찬다.
국내 꼬막의 주산지인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제11회 벌교꼬막축제가 열린다. 벌교 제일고등학교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에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이 축제는 꼬막을 이용한 체험 행사 외에도 공연과 전시 행사가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전남 보성군의 날씨는 대체로 맑을 전망이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개막일인 9일에는 흐리고 가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박선우 예보관은 “9일 비 소식이 있고, 최저기온은 8℃, 낮 최고기온은 14℃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과 11일에는 맑겠다. 최저기온은 4℃, 낮 최고기온은 16~17℃로 예상된다. 일교차가 크고 최저기온이 9일보다 4℃ 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행사가 실외에서 진행되고, 바닷바람 때문에 갯벌의 체감온도가 더 내려간다는 점에서 목도리, 겨울옷 등을 챙겨 입는 것이 좋겠다.
꼬막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체험행사에 참가할 것을 추천한다. 대포리 갯벌에서 열리는 행사는 11일 일요일에 열린다. 체험 행사는 ▶꼬막 까기 경연 ▶갯벌 달리기 경연 ▶널배타기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널배타기는 썰매를 타듯 뻘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보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꼬막잡기 대회는 현장에서 직접 접수해야 한다. 40명씩 2회 열리는 이 대회는 직접 갯벌에 들어가 꼬막을 잡는 단순한 대회로 잡은 꼬막은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준비물은 장화와 꼬막망이 전부다. 뻘을 파내다보면 돌맹이 같은 꼬막이 호미 끝에 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숨겨진 보물찾기를 하듯 신이 난다.
꼬막 까기는 5분 동안 누가 더 많이 꼬막을 깠는지 개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다. 1등부터 5등까지 가려지고 20명씩 2회 진행된다. 11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갯벌에서 열리는 하이라이트 경기는 갯벌허리줄다리기 경연대회다. 11일 열리는 이 대회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말 그대로 허리에 줄을 매고 잡아당기는 경기다. 변수는 갯벌 위라는 점. 평소 근력이 좋더라도 미끄럽고 발이 빠지는 갯벌에서는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장화는 주최 측에서 주지만 여벌옷과 수건 등은 참가자가 준비해야 한다.
특설무대에서는 꼬막 던지기, 꼬막 무게 알아맞히기 등이 열린다. 평소 무게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다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금요일인 9일과 토요일인 10일에는 주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농악놀이를 비롯해 꼬막노래자랑, 밸리댄스, 불꽃쇼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11일에는 오후 7시부터 축하쇼가 펼쳐진다. 박현빈과 노라조, 윙크 등 가수들이 흥을 돋운다.
11일 저녁부터는 7090콘서트와 가야금병창, 불꽃쇼가 펼쳐진다. 가을 밤하늘을 수 놓는 불꽃쇼는 내년을 기약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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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