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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갤럭시노트를 구입한 직장인 이민철 씨(34)는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스마트폰을 외투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날씨도 추웠지만 대화면 스마트폰의 크기가 손에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을 맞이하면서 이 씨는 난감해졌다. 와이셔츠만 입은 이 씨의 상의 주머니는 스마트폰이 들어가기에 비좁았고 바지 주머니에 넣자니 너무 튀어나왔다. 애지중지 하는 마음에 손에 꼬옥 쥐고 다녔지만 더운 날씨와 함께 찾아온 땀은 고가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땅바닥으로 밀어뜨렸다. 덩치 큰 스마트폰과 여름을 나 본 적이 없었던 이 씨는 더운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는 3월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하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다. 4인치 스마트폰 화면에 답답함을, 7~10인치 태블릿PC의 휴대성에 불편을 느끼던 모바일기기 사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이에 따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은 5인치 대화면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LG전자도 3월 초 가로 폭을(가로3:세로4)을 좀 더 넓혀 TV와 같은 화면을 구현한 LTE‘옵티머스 뷰(5.0인치)’를 선보이며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이 화면의 크기로 스마트폰의 답답함을 덜어준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들이 무더운 여름을 맞아 곤경에 처했다. 땀, 보관장소 미흡, 부담스런 크기 등이 가끔 대화면 스마트폰을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대화면 스마트폰들은 가로폭을 넓힌 탓에 종종 손이 작은 이용자들로부터 불평을 들었지만 추운 날씨 덕에 스마트폰이 들어갈 외투 주머니가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의 휴대성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투가 없어 이동할 때면 넣을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시종일관 손에 들고 다니기엔 넓은 가로 비율을 감당해야 하는 손과 땀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땀 때문에 고가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칠까 걱정하는 사용자들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 유저인 직장인 이 씨(42·남)는 “날씨가 더워 외투를 벗고 다니니 점심시간처럼 잠깐씩 이동할 때에는 스마트폰을 넣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정장 바지에 넣자니 바지가 불쑥 튀어나와 걸음걸이가 많이 불편하고 앞주머니에 갤럭시노트가 들어가지 않는 와이셔츠도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뷰를 구입한 김 씨(33·여)는 작은 손에 땀까지 많이 나 더욱 곤란한 처지다. 김 씨는 “특히 여성복에는 주머니가 없어 손에 들고 다닐 일이 많은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손에 쥐고 있기가 버거워 떨어뜨릴까봐 불안하다”며 “대화면용 주머니를 따로 사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덩치 커진 스마트폰,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고민해 볼 때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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