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여름을 대비한 에어컨 전쟁에 돌입했다.
‘찬바람’ 대전을 준비하는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컨셉과 광고를 내세워 업계 수성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똑똑한 바람이라는 컨셉으로 스마트 에어컨을 내세웠다. LG전자는 냉방의 사각지대를 없앤 상하좌우 바람으로 맞서고 있다.
선공은 LG전자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4D 입체 냉방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선보였다. 기존 3D에서 진화한 4D로 상하좌우 입체 냉방이 특징이다. 매직 창은 에어컨 중간에서 냉기를 뿜기 때문에 거실에 앉아서 생활하는 국내 주거문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내부쿨링팬 두께는 60%이상 줄이는 대신 개수를 두 개로 늘려 냉방 속도를 3배 높였다. 종전의 347mm보다 100mm 얇게 만들어 국내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250mm를 구현했다.
LG전자는 특히 에어컨 전 모델에 ‘초절전 수퍼 인버터’ 기술을 활용했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 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이다. 전기료 부담을 30%이상 줄여준다. 연간 평균 전기료가 15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대폭 절감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날씨 정보업체 케이웨더로부터 국내 76개 지역의 현재 날씨를 실황으로 제공받아 서비스한다. 속초와 같은 지역명과 맑음, 흐림 등 날씨 상태는 영문으로 표기된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은 “휘센 신제품은 에어컨의 기본인 강력한 냉방은 물론 디자인과 절전 기술이 합쳐졌다”며 “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 1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삼성 스마트 에어컨Q’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소비자들이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을 통해 에어컨의 설치 상태는 물론 날씨 정보까지 알려줘 복잡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내기와 실외기, 배관 연결 상태와 냉매량 등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인스톨 기능으로 제품 설치 상태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스마트 에어컨Q는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집안 구석구석까지 시원하게 하는 스마트쿨링 시스템을 갖췄다. 2개의 쿨링팬을 통해 바람을 13m까지 멀리 보내 공간 전체를 쾌적하게 만든다. 이외에 벽 모서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코너인’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넓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스마트 에어컨Q는 올해 생활가전 리얼 스마트의 시작을 여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을 풍요롭고 스마트하게 하는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F 대결구도도 관심거리다. 삼성은 ‘굳히기’, LG는 ‘교체’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피겨여왕 김연아와 또 다시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친근한 이미지의 영화배우 조인성을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
한편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제품 등장과 함께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체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는 근소한 차이로 양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자사 점유율이 60% 이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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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