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에어컨에 이어 연초부터 ‘제습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여름 고온다습한 날씨로 제습기 시장이 커지자 업체들 관심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흔히 여름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보일러를 가동하거나 가습, 탈취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이용하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보일러를 가동하면 집안의 온도가 올라가고 에어컨은 성능대비 전기세의 문제로 인해 자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럽다.
또한 지난해에는 무더위와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저조했다. 반면 제습기 판매량은 총 25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약 160% 증가했다. 제습기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됐고 향후 ‘황금 시장’임이 입증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60%다. 하지만 여름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 등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눅눅한 습기는 집안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더해져 무더위와 장마가 길어지자 가전업체들이 올해는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비하고 있다. 벌써 몇몇 업체는 에어워셔나 공기청정기에 제습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시장 반응 탐색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는 LG전자 위닉스 등이 큰 경쟁자 없이 시장점유율 90%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위니아만도 웅진코웨이 등 여러 업체가 신제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위닉스 제습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습제를 탑재해 시장을 선도했다. 일정 기간 사용 후 제습제를 떼어내 햇볕에 3∼4시간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위니아만도는 2007년부터 판매하던 에어워셔에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제습 기능을 추가한 ‘위니아 에어워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다. 공기청정ㆍ제습ㆍ가습ㆍ살균 기능을 모두 갖췄다. 습도 40% 이하에서는 가습 기능이, 60%가 넘어가면 제습 기능이 작동해 인체에 가장 쾌적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 준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지난해 제습기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터라 제품 다각화 측면에서 제습기 양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적당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면 제습기 추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역시 자사 공기청정기 ‘케어스’ 브랜드에 제습 기능을 추가한 ‘멀티 제ㆍ가습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제습기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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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