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 Z.E., 레이EV 등 전기자동차가 선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전기차 양산 시대가 개막됐다.
현대기아차의 레이EV는 기존 박스카인 ‘레이’에 50㎾ 전기모터와 16.4㎾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다. 일반적으로 고속 전기차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차를 말한다. 레이EV의 최고 시속은 130㎞다. 한번 충전해 139㎞를 갈 수 있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르노가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지역에서 시판에 들어간 플루언스 Z.E.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제작한 순수 100% 전기 자동차다.
올해 말 부산 공장에서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 실증 단지 등에 투입돼 상당한 성능을 뽐내고 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도시주행 모드에서 180km 이상, 최고속도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모터파워 70kW, 최대 토크는 226Nm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선보인 전기차는 정부 등 공공기관에 우선 납품된 후, 일반 판매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직 세제지원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료비 절감, 친환경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직은 고가의 차량 가격,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고, 정부의 지원 의지가 확실해 시간이 지나면 문제점들도 하나 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제품홍보팀 고재용 팀장은 “향후 전기차 택시, 전기차 렌터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든 쉽게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전기차 기술과 시장에 대해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고연비·친환경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가격과 인프라인 효율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현재 전기차가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는 모델의 수가 적고 소비자의 활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전기차 기술은 향후 1~2년이 아닌 수십년에 걸쳐 실현되는 잠재적 기술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상용화돼도 공급과 인프라가 정착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