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배임·횡령 혐의 사실을 지연 공시한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대기업 특혜’ 반발이 거세게 확산되고, 신뢰도 추락으로 인해 주가도 급락세를 타는 등 폭풍우가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3일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899억원 배임‧횡령 혐의를 1년 만에 지연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즉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하고 상장폐지 검토를 위해 6일부터 거래정지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그러나 일요일인 5일 긴급회의를 열어 한화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정상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투자자 보호와 한화의 경영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심사 대상까지 올랐다가 거래정지 없이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정지 위기를 모면한 한화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과 신뢰도 추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웠다.
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4.64%) 하락한 3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계열사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화증권이 2.71% 하락했고, 한화케미칼과 대한생명도 각각 1.11%, 0.31% 하락하는 등 대부분 상장 계열사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한화는 6일 모든 주주에게 사과편지를 발송했다. 아울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강화를 위해 현재 사내 대표이사에서 선임했던 위원장을 사외이사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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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