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자재 가격이 잇따라 올라 안 그래도 어려운 건설업계에 한파가 찾아왔다.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고 이에 따른 레미콘 조업 중단 선언까지 나오자 건설업체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오는 9일 건자회 총회를 열어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 레미콘 생산 중단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한다고 3일 밝혔다.
건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이 t당 6만7천500원에서 최대 7만7천500원으로 올라 기온이 급갑했다.
여기에 한파를 몰고 온 것이 철근 가격 인상이다. 주요 제강업체들은 지난달 2일 철근값을 t당 81만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에서 84만원으로 3만원 인상했다.
더욱이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6일에는 2월부터 3만원 더 올려 87만원을 받겠다고 건설업체들에 통보했다.
이는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시멘트-레미콘 업계간 충돌로 이어졌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2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해 레미콘의 최대 수요자인 건설업계의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갔다.
건설 공사의 핵심 자재인 철근, 레미콘, 시멘트가 일제히 가격 인상되거나 공급 중단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제조 원가가 올랐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수급 논리는 무시하고 원가 논리만 갖고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건설경기가 바닥인 데다 겨울철 비수기라는 점에서 지금은 자재가격을 올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정말로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면 당장 봄철 공사에 큰 지장을 겪을 수 있어 건설업계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