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빠진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놨지만 지속적 성장경영은 여전히 안개속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금조달처 없이 불안한 태양광 산업의 운용이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다. 기름도 없이 안개 낀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나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웅진그룹은 매각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미래 먹거리로 삼았던 건설ㆍ금융ㆍ에너지 등 3개축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나온 자구책이다.
웅진코웨이가 성공적으로 매각되면 순순하게 들어오는 돈은 9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후에는 웅진홀딩스·에너지·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관련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관련 주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세대 태양광사업 재기를 위한 응급조치도 취해질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이 주인 웅진폴리실리콘과 극동건설에 각각 1000억씩 증자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 나머지 매각금인 7000억원은 웅진홀딩스의 차입금을 갚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조치가 취해지면 웅진홀딩스의 재무구조는 표면적으로 안정화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웅진코웨이의 매각 후 사업성이 불안정한 극동건설과 에너지 관련 계열사의 운용이 잘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다.
태양광 사업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 에너지 기업으로의 환골탈태를 꿈꾸는 웅진그룹. 하지만 불안정한 시황으로 업계 대부분이 허덕이는 태양광 사업영역에 자금조달 수단도 없이 올인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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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