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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초과이익환수금 경감과 정비예정구역 지정 등 잇따른 호재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익에 물리는 초과이익환수금을 현행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도개선안’을 내놨다.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 규제를 풀어 잔뜩 낀 먹구름을 걷어내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국토부는 부과율을 50% 줄이고 부담금 면제 대상을 5000만원으로 확대할 경우 조합원당 부담금 규모가 종전대비 최대 6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1인당 최고 1억~2억원으로 예상되는 강남 개포지구, 강동 둔촌·고덕지구, 송파 가락 시영단지 등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이 5000만~1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3차 등 시내 24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정비예정지구로 확정 고시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만 14곳이 무더기로 지정돼 햇살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다.
이같은 호재에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주 사이 더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17~21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4% 포인트 하락했다. 10주 연속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전용 3.3㎡당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올 2월 3.3㎡ 당 평균 3530만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10월 현재 3.3㎡당 평균 3369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개포우성 3차가 재건축 정비예정지역로 지정됐지만 문의가 늘거나 거래가 되는 건 없다”며 “수요자들이 재건축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을 거의 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해가 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잇단 호재들이 중장기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사업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당분간 재건축 시장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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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