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의 역사를 가진 시공능력평가 40위의 중견 건설사인 임광토건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쏟아지는 장대비를 피하지 못했다.
임광토건은 최근 2000억원에 이르는 경기 화성 반월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보증 채무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마찰을 빚으며 강한 비구름대까지 형성된 상태다.
2009년부터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대규모 미분양과 입주 지연 등의 문제로 임광토건은 저기압골의 형태를 보여 왔다. 여기에 주력사업인 공공 토목공사 발주 감소 등의 악재로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흐린 날씨가 지속됐다.
임광토건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 7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본사 사옥을 2300억 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채무 근저당과 건물 입주사들의 전세권 설정 등으로 실제 거둬들인 돈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3월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매각하고 4월에는 1200억 원대의 유상증자도 했지만 수증기를 머금은 무거운 공기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지은 아파트가 지난해 9월 입주를 마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은 없어 입주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광토건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15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이다. 6월 말 기준 총 부채는 5294억원, PF 잔액은 7716억으로 자기자본 대비 62%에 달한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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