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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흥미로운 인물 두 사람을 취재했다. 주인공은 최초의 기상캐스터 ‘김동완(76)’씨와 우리나라 천문기상학을 개척한 국내 최초의 이학박사 고(故) ‘이원철’씨다.
‘파리가 조는 더위’ 등 유명한 입담꾼, 김동완 통보관
대한민국 기상예보의 역사는 1965년부터 시작된다. 현재 기상청의 역할을 한 곳은 국립중앙관상대였다. 당시에는 방송사와 국립중앙관상대가 직통 전화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날씨를 전달했다.
1970년대 들어 동양방송(TBC)에서 제 1호 기상캐스터를 배출했다. 김동완 통보관이다. 관상대 직원이었던 김 통보관은 외모도 잘생겼지만 구수한 입담으로 인기가 많았다. 그는 TBC와 MBC에서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독특한 날씨 해설을 선보였다.
김 통보관은 매직펜으로 일기도를 직접 그려가며 어려운 날씨를 국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80, 90년대 일기예보곡이었던 피아노 연주곡 'The happy song'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게 추억의 노래로 남아있다. 김 통보관은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있게 전달한 공로로 2010년 세계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기상청 초대 청장, 고(故) 이원철 박사
기상청의 역사를 거슬러 더 오랜 과거로 돌아가보자.
과거 기상청인 국립중앙관상대의 설립은 해방 후에나 가능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미군정으로부터 기상업무를 인수받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기상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기상기술원양성소를 신설하고 매일 전국 14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실시하는 등 독자적인 기상업무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중앙관상대의 대장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천문학자인 고 이원철 박다다. 1915년 연희전문학교 수물학과에 입학해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천문학 교수인 루퍼스(Rufus,W.C.)에게 천문학을 배웠다.
미국 미시간주 엘비언대학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 귀국해 교수생활을 하며 교육에 헌신했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투옥되면서 교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광복 이후 국립중앙관상대 초대 대장으로 임명됐고 16년간 재임했다.
그는 천문기상학을 개척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이자 천문학과 기상학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선 과학자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앙관상대 대장직을 퇴임한 후에는 연세대 재단이사장 등으로 학사행정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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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