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기상청 주최로 열린 ‘기상정보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스마트 기술 정책포럼’의 한 장면.
기상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2006년 기상사업자가 이미 300개사를 넘었으며 시장규모도 약 2조 원에 육박한다. 이웃 일본도 민간기상 사업자가 100개를 넘었으며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32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해,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상산업은 1997년 민간기상사업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시장규모가 2009년 기준 겨우 400억 원을 넘은 상황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그만큼 미래가치를 내포한 산업일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상정보 도입하는 기업 해마다 늘어
기상정보는 현재도 경제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기상정보를 이용해 자재구입 및 건설 스케줄을 짜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유통-레저-여행 등 많은 업계에서 날씨의 움직임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정도다.
이와 같은 날씨경영은 ‘하늘에서 돈이 내려온다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기업들에게 수익을 가져오기도 하며, 리스크를 줄여주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맥킨지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경영자의 70%가 기후변화 및 기상이 기업 브랜드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드러났다.
기업 매출액의 0.1∼1.0% 범위에서 유료 기상정보 이용 시, 국내 기상시장의 잠재규모가 5,000억 원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기상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만한 가치는 날씨정보의 단순한 활용 차원을 넘어설 수 있는 거대시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시장이 더 큰 기상산업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기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산업과 연계된 기상산업시장 부상 전망,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의 획기적 개선으로 기상자원 시스템 개발 및 수출, 수입대체 유망품목 및 IT융합기술을 적용한 기상관측장비의 국산화 및 고도화, 기상관측장비 수입의존도 제고 등 기상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잠재적 가치가 풍성한 편이다.
기상청도 지난해 11월 ‘기상산업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국내 기상산업 매출 규모를 3000억 원, 수출액 3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이번 진흥계획에 따라 ▷기상산업 기술개발 투자확대 ▷기상관련 기술의 민간 이전 ▷기상 관측 장비 국산화 기술 개발 ▷법-제도적 기반조성 및 전문인력 양성 ▷수출 경쟁력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산재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기상산업의 매출규모가 작고 매출액의 대부분을 기상장비부문(약 44%)에 의존하고 있는 영세성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기상기술 4대 분야에 포함된 10개 핵심기술이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약 5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기술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상정보는 공공재로서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하여 있어 기상정보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결국 기상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녹색성장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기상산업 진흥에 시급한 실용화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강화, 기상산업 콘텐트 개발, IT 기술과 융합한 기상장비 국산화 기술 개발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분야가 올 가을 무렵 신성장동력 10여개 산업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기상산업이 어떻게 접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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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완 보도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