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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유통업체의 판매지도를 바꿔 놨다.
여름이면 인기상품이던 수영복, 썬캡과 선글라스는 졸지에 ‘비수기’ 상품이 돼 버렸다.
그 자리를 메운 것은 폭우 관련 제품이다. 비가 자주 오고 습기가 많아지면서 제습제, 우산과 우의, 장화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네 곳에서 ７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간보다 최대 1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우산과 장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5%, 107%씩 판매량이 늘어 폭우의 최대 수혜 제품이 됐다. 제습제와 차량용 에어컨 탈취제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３배나 증가했다．
반면 수영복과 텐트, 코펠, 버너, 부탄가스 등 캠핑용품 매출은 각각 10%, 23% 감소했다．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 매출도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와 관련된 이색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뿌리는 스타킹’이다. 비에 젖으면 스타킹이 늘어나고 악취가 진동하는 것을 보완한 상품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필수품이 됐다．
폭우는 화장품 판매지도도 바꿨다.
장마가 시작되고 습기가 높아지면서 미스트형(뿌리는 방식) 화장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늘어났다．
서 모 양(24)은 “비가 오는 날은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액체 타입의 바르는 화장품이 쉽게 지워지는데, 이때 미스트형 화장품을 쓰면 부담 없이 화장을 수정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장마철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이 쏟아졌다.
온라인 오픈 마켓 11번가의 경우 애견 우비와 광선검 우산, 레인 백, 가방 우비와 같은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동기간 대비 140% 이상의 매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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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