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와 정부의 실내온도 규제로 인해 건물 내부가 추워지자 사무실용 소형 난방기구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다. 여기에 정부가 일반 건물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면서 이같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절전을 위해 개인 난방기구 사용을 금지한 직장의 경우 내복과 무릎담요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기가 필요없는 갖가지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옷 위에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핫패드부터 컴퓨터 USB에 꽂아 쓸 수 있는 발열 쿠션까지 다양하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주머니 핫백이나, 극세사 담요, 양말 위에 신는 발열 덧신도 나왔다.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USB형 제품은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만원 이하로 저렴해서 큰 인기다. 최근에는 손가락 부분이 뚫려있는 키보드용 온열 장갑과 손을 데워주는 발열 마우스 패드 등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무릎 담요는 과거에도 겨울에 많이 팔리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릎뿐 아니라 온몸을 덮는 대형 제품이 많이 팔린다. 옥션은 1만원대의 제품이 전주보다 23% 늘어 최근 하루 평균 1600여개씩 판매되고 있다.
마트에도 개인용 소형가전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12월 소형가전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53% 늘었다. 핫 패드 판매량은 4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도 온열 장갑이나, 발열 쿠션 등 소형 난방기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1번가는 정부 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중순보다 USB형 난방기구와 슬리퍼, 장갑, 담요, 손난로 등 사무실용 소형 난방·보온 제품의 매출이 약 45% 상승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겠지만 절전 대책 이후 사무실 난방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개인적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대형 건물에 대해 피크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작년 대비 10% 감축하도록 의무화했다. 일반 건물에 대해서는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난방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피크시간에는 난방가동을 중지하는 등 일반 건물보다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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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