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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풀가동하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비비빅` 같은 인기 제품은 물건이 달려 소매점에서 아우성입니다."(빙그레 관계자)

 

30도가 웃도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유통ㆍ식품업체들이 바빠졌다. 여름상품 판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음료 빙과 맥주 등 대표적 여름상품은 밀려드는 물량을 대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날씨정보사이트인 W365닷컴에 따르면 올해 7월(1~25일)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28.3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7.8도)보다 0.5도 높았다. 특히 최근 5일 동안 평균 최고기온은 31.3도로 작년 동기(28.9도)보다 2.4도나 뛰었다.

 

계속되는 무더위의 최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식품업체는 빙과업체다. 빙과업체들은 지난해 여름철 계속되는 호우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물량을 대기 위해 공장을 100% 가동 중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 23~25일 빙과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신장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 3일 동안 판매된 빙과류만 총 90억원에 달한다"며 "지금 같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매출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최근 무더위로 공장을 3교대 24시간 체제로 쉴 새 없이 돌리고 있다. 더위사냥, 메로나 등 주요 제품 재고가 급격히 줄면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비비빅은 재고분이 바닥나 생산량을 바로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수ㆍ맥주 등을 찾는 소비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오비맥주의 7월 맥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어났다. 삼다수(농심) 아이시스(롯데칠성) 등 생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올라갔다.

 

커피전문점도 무더위 특수를 맞았다.

 

스타벅스는 얼음을 갈아 만든 여름 음료 `프라푸치노`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웰빙음료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우유 대신 두유가 들어간 `두유 그린티 프라푸치노` 판매량은 2배 이상 늘었다.

 

디저트카페 투썸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4월 빙수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빙수 신제품을 출시한 4월부터 이달까지 빙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ㆍ편의점 등 유통업체도 폭염 특수를 잡기 위해 바빠졌다. 에어컨과 선풍기, 대나무 자리 등 여름상품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일주일(7월 18~25일)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나 뛰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으로 대부분 상품군이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신장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에어컨 코너에 고객이 몰리며 18~25일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7%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10.1% 올라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에어컨은 일반적으로 봄철 예약판매를 이용해 싸게 구입하는 고객이 많은데 최근 더위가 계속되면서 한여름인데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선풍기 역시 대박행진이다. 롯데마트에선 18~25일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4% 올랐다. 특히 제습기는 267.3%나 판매량이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선풍기와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더 시원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일주일 동안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5%, 24.9%씩 늘었다. 홈플러스에도 18~25일 선풍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나 증가했다.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등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선 18~25일 선글라스와 모자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잡화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더 팔렸다. `레이벤`과 `톰포드211` 등 인기가 많은 일부 제품은 고객 문의가 많아 추가 주문까지 들어갔을 정도다.

 

연초부터 바닥을 쳤던 의류 매출도 반팔과 반바지 등 대표 여름 의상 판매가 늘며 지난해보다 10%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손동우 기자 / 김태성 기자 / 차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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