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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미니 가습기 발명을 두 젊은이들이 해냈다. 기존 미니 가습기에 사용되던 섬유 필터를 없애면서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필터를 번거롭게 갈아줘야 하는 부담을 덜은 새로운 휴대용 가습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국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이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매일 경제가 2013년 7월 26일자 18면에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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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공장 건물에서 만난 함성욱(34)ㆍ김창덕(33) 네오티즌 공동 대표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직 창업 초기 단계라 힘든 일이 많다"면서도 "몰랐던 일을 알게 될 때나 도전이 성공할 때 너무 기쁘다. 창업하길 잘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창업과 함께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이지만 살아온 길은 달랐다.

 

함 대표는 경영자 가문의 2세다. 30년 전통의 계량기 개발 업체인 경성이엔지테크 대표인 부친 밑에서 경영자와 엔지니어 수업을 받았다. 반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김 대표는 레드닷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개인 부문을 석권한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은 2010년 한 대학 경영자과정에서 만난 인연으로 의기투합해 회사를 차렸다.

 

"구체적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불편한 곳을 긁어주고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시골 장터까지 돌아보며 아이디어 3000개를 고른 뒤 추리고 추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작한 사업이 바로 휴대용 가습기 `포그링`이다. 함 대표는 "제품 아이디어 개발 당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졌다"며 "청소가 쉽고 살균제를 쓸 필요가 없는 가습기를 만들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냈지만 제품 개발과 사업화는 쉽지 않았다. 함 대표는 "직접 만들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난관이었다"며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금형 공장이나 플라스틱 공장 등에서 1~2개월씩 살며 기술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 결과 탄생한 `포그링`은 초소형ㆍ초경량 USB형 가습기다. 지름 5㎝의 작은 링 모습 가습기를 물에 띄우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담은 작은 컵만 있어도 가습기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함 대표는 "5V 전력만으로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로는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포그링 하나면 개인 책상 하나 정도를 커버하며 물은 하루 1컵이면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링을 `띄우는` 자체가 포그링의 핵심 기술이다. 가습기는 1초에 12만번 떠는 진동자가 물을 미세입자로 내뿜는 게 기본원리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습기는 진동자가 물 안에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포그링은 진동자가 물 위에 뜬 채 물 입자를 분해하도록 해 사용이 간편하다.

 

함 대표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진동자 자체가 필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탁월하다.돌출부가 전혀 없이 매끄럽고 단순한 도넛 모양의 포그링은 젊은 층 공략에 딱이다.

 

시제품 개발 단계이던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생활디자인 박람회인 `파리 메종오브제`의 참가 제품으로 선정돼 국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벌써 일본 등 7개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전정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