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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알리는 것은 선선한 바람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거리에는 벌써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타일의 옷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옷은 1차적으로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집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뚜렷한 사계절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패션업의 성공은 날씨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인데요.

 

 

최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며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아침 기온은 평균 18℃였던 데 비해 올해 서울의 아침 기온은 이미 15.0℃까지 떨어졌는데요.

 

올해는 작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 간절기 덕분에 카디건과 재킷 등의 간절기 아이템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0월과 1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간절기 아이템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요.

 

간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낮에 덥다고 해서 얇은 옷차림으로 밖을 나서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밤에는 추위에 대비해 윈드브레이커나 카디건 등의 가벼운 아우터를 준비하는 게 좋은데요.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8월 중순부터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브랜드에서도 간절기 아이템을 일찍 출시했다”며 “아직까지는 날씨 변화가 유동적이라 신축성 있고 활동성이 좋은 스웨터나 저지 재킷 종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코롱인더스트리의 인기 간절기 아이템인 카디건과 저지 재킷, 아우터 형 셔츠의 경우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8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80% 정도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성인 의류뿐만 아니라 아동복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세실업의 유아동복 계열사 드림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유아동복 브랜드의 간절기 상품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는데요. 남아의 경우 셔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으며 여아의 경우 카디건의 판매량이 35% 늘었다고 합니다.

 

아동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일교차에 취약한 만큼 셔츠나 가디건 등의 외투를 활용해 쌀쌀한 아침·저녁에 대비하는 것이 좋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렇다면 올가을을 사로잡은 컬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판매된 의류의 컬러를 분석한 결과 카키와 버건디 컬러의 제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80%, 225%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중 남성은 카키, 여성은 버건디 컬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키 컬러의 경우 구매 비중의 60%가 남성이었는데요.
 
붉은 포도주와 같은 진한 자주색인 버건디 컬러 패션상품은 구매 고객의 70%가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들 사이에서 가을 ‘대세’ 컬러임을 입증한 셈인데요. 이와 함께 버건디 컬러 립스틱은 전월 대비 78%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버건디 컬러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가을과 겨울에 입는 울이나 코듀로이 같은 소재가 버건디 컬러를 만났을 때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날씨는 인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말했는데요. 가을은 단풍이 물드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밤과 낮의 기온변화 커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올겨울에는 또 어떤 날씨 패턴을 보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가을에도 그랬듯, 다가올 겨울에도 의류업체에게 날씨는 든든한 영업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