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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한반도 전역이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2012년 발간한 ‘한반도 기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남한은 강원도 산간 지역을 제외한 국토 대부분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07년부터 다양한 열대·아열대 채소 작목을 들여와 적응 시험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 노지에서 열대채소 ‘차요테(Chyote)’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는 군요.
차요테는 멕시코 등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며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중요한 채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농진청에 따르면 차요테 종자를 증식한 뒤 난방을 하지 않은 하우스 재배와 노지 나무 버팀 시설(덕) 재배, 노지 덩굴뻗음(포복) 재배 등 적응시험을 한 결과 노지 덩굴뻗음 재배의 수량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4월 16일 아주심기 후 7개월 만에 수확한 양은 10a(990m2)당 6070kg으로 시설재배 4560kg에 비해 33% 정도 높았으며, 250g∼300g 정도의 열매가 한 그루당 120∼190개 정도 달렸다는 군요. 또한 품질도 우수하며 특히 백색품종에 비해 녹색품종이 식감이 더 아삭아삭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20℃ 이상의 생육적온을 보이는 차요테가 제주 지역(해발 180m) 노지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로써 앞으로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열대 지역에서는 차요테를 다년생으로 보지만 온대지역의 경우 겨울철에 지상부가 죽기 때문에 일년생으로 취급해 이듬해 다시 심어야 합니다. 박과채소에 속하는 차요테는 비타민C, 엽산, 비타민B6, 동(銅),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또 고구마와 같은 모양을 한 뿌리에도 양질의 전분이 들어 있으며 어린잎·줄기와 같이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채소 배(Vegetable Pear)로도 불리는 차요테는 사각사각해 샐러드, 수프, 볶음, 절임 등에 이용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삶아서 양념을 찍어 먹거나 칠리소스, 기름 등에 볶아 먹기도 한다는 군요. 독특한 열매 모양 때문에 ‘악어배(Alligator Pear)’, ‘불수과(佛手瓜)’라고도 불리며, 관상용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성기철 연구관은 “차요테는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무를 대용할 채소로도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열대·아열대 도입 작물의 국내 적응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는 등 활용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 지도가 바뀌고 있지만 작물에 따라서는 재배 지역이 넓어지는 효과도 나타나기 때문에 유망 아열대 작물 생산 및 재배기술 체계를 확립하고, 주산 단지를 육성해 농가의 소득화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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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