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호빵, 어묵, 핫팩 등을 매장 전면에 두고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데요. 이러한 편의점과 마트의 발빠른 움직임은 바로 ‘날씨 경영’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골목슈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들가게 날씨경영 마케팅’을 시범 서비스한다고 지난 10일 밝혔습니다. 내년부터는 골목슈퍼도 실시간으로 날씨정보를 받아 상품 재고관리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인데요.
날씨경영 마케팅 서비스란 날씨정보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상품을 발주하거나 마케팅을 관리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경영기법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골목슈퍼들은 기온, 강수확률, 지속시간 등 날씨 변화에 따른 경영정보를 그래프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개별상품, 계절, 지역으로 세분화해 날씨 정보와 매출정보를 연계 분석해 합리적인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파리바게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날씨와 매출 관계를 분석해 개발한 ‘날씨 판매 지수’를 보급한 지 한 달 만에 조리빵 매출이 30% 증가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날씨정보를 활용해 각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예상되는 날씨에 맞게 상품주문, 상품별 판매량 분석, 개점일자 택일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점포들도 상품수요 예측 및 발주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개선시키는 것이 날씨경영 마케팅의 목적”이라며 “효과성 검증 후 지역을 더욱 세분화하고 상품군도 개별상품까지 자세히 소개하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겨울철에 잘팔리는 상품군은 무엇일까요. 공단이 겨울 평균 기온·습도별 잘 팔리는 상품군을 분석한 결과 2∼4℃ 때는 떡국·떡볶이, 의료용품, 탈취·살균제, 초콜릿류, 어묵 등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떡국·떡볶이는 0℃, -2℃ 때도 잘 팔려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고 하는군요.
습도에 따른 인기상품도 다릅니다. 습도가 80% 이상인 날은 술 안주류, 치즈, 도시락류, 우산, 일반국수가 잘 팔렸습니다. 60∼70% 때는 즉석국류, 맛살, 설탕, 술 안주류, 스포츠음료가 인기였다고 하네요. 50% 때는 즉석 국류가 가장 잘 팔렸고, 40%에서는 도넛류, 초콜릿류, 해조류, 과자·빵류, 용기라면의 매출이 많았습니다.
나들가게는 ‘정이 있어 내 집 같이 드나들고,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가는 우리 동네 골목슈퍼’라는 뜻입니다. ‘날씨 경영 마케팅’을 통해 골목상권과 동네슈퍼가 날씨와 소비심리를 정확히 분석한 경영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