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 그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의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물론 광고의 목적은 단 한 가지, 기업이나 광고주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광고야말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광고의 효과를 가장 극대화하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광고 집행 시기다. 아무리 우수한 광고물을 제작했다 하더라도 광고 나가는 시점이 적합하지 않으면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광고 집행 시기를 결정함에 있어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날씨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전단지 광고나 신문 광고를 할 경우 비가 오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노출 빈도는 크게 차이가 난다.
휴가철에 신문이나 방송의 광고 단가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 신문이나 방송에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문은 휴가 기간 동안에 광고 수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예 지면이 줄기까지 한다. 하지만 휴가철이라 해도 일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 계획을 취소할 것이다.
날씨정보를 현명하게 활용할 줄 아는 광고업체라면 바로 이런 기회를 이용하면 된다. 한 달 앞의 중장기 예보를 활용한다면 대략 휴가철 중 어느 시기의 날씨가 광고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가 될지 예상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광고를 하려는 업체는 바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 휴가철이어서 가장 낮은 광고 단가로 최고의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날씨정보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통상적인 날짜에 따라 광고 집행 계획을 세운다면 대개 그 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날씨에 따라 광고에 노출되는 소비자의 규모가 크게 차이날 뿐 아니라 광고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상태도 좌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쟁업체도 비슷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기 때문에 날씨 요소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아주 기발한 광고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날씨를 이용한 광고 기법은 사실 무궁무진하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판매업체의 경우 광고 계약을 체결할 때 일정 온도 이상의 날씨에만 광고가 집행되도록 할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은 기온이 25도에서 30도로 올라갈 때 매출이 무려 50% 가까이 증가한다. 따라서 온도가 30도 이상이 되면 아이스크림 광고가 TV 전파를 타는 반면 그 이하로 떨어지면 광고를 나중으로 미루는 광고 기법을 적용할 경우 상당히 광고 효과가 상승할 것이다.
아이스크림 광고가 나가는 날 갑자기 이상 기온으로 인해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 아이스크림 회사는 광고를 하느라 돈은 돈대로 쓰고 매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날씨를 고려한 광고 효과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나 자외선 차단 크림 같은 계절상품들은 이 상품이 많이 팔리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한다. 때문에 날씨를 활용하여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은 필수적이다.
날씨를 활용한 계절상품의 대표적인 광고로 옥시의 ‘물먹는 하마’가 있다. 물먹는 하마는 습기 제거제라는 제품의 특성상 어느 상품보다도 습기에 가장 밀접한 제품이다. 장마철이 끼어 있는 여름철에 연간 판매의 대부분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장마철이 시작되기 직전 또는 장마 중에 대대적인 매스미디어 마케팅을 실시하기 때문에 언제 비가 오고 그치는지 혹은 언제 장마가 시작되고 끝나는지에 대한 날씨정보가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잡지나 신문에 싣는 광고도 여름철인 6~8월에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역시 광고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광고 집행 시기의 결정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름철 비가 오기 바로 직전이나 비가 오기 시작한 당일이 최고의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는 여름철마다 광고 전쟁을 치른다. 장마가 시작 되는 날을 전후해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야 한다. 광고 예약을 해놓았다고 해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광고시기에 맞춰 비가 내려줄 때까지는 누구도 안심할 수가 없다. 만약 장마가 예상보다 늦게 시작되거나 빨리 시작되면 광고 집행 일정도 장마의 행차시기에 맞춰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게 된다.
날씨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날씨에 따라 적절한 광고와 프로모션을 집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최소 25% 가량 판매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유명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날씨에 따라 거둘 수 있는 광고 효과가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제 광고 에이전시와 광고주들도 그러한 흐름에 맞춰 날씨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시기에 광고를 집행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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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