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일정이 늘어난 걸 대체 우리보고 어떡하라는 겁니까!!”

 

“어쨌든 늦어진건 늦어진거니까 원칙대로 패널티를 물겠습니다!!”

 

간혹 기상악화로 공사기간이 늦어지면서 발주처와 공사현장 담당자 간에는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상호아이 연출되기도 한다.

 

실제로 2003년 7~8월에는 42일간 1,230mm의 비가 오면서 맑은 날은 2일에 불과했다. 공사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높은 습도와 우(雨)중 공사로 인해 품질저하와 안전사고 발생 등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대우건설 역시 이 기간 동안 공정률 저하로 클레임(claim)이 걸려왔다. 그러나 이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이었다. 공신력 있는 기상정보는 패널티를 극복하는데 큰 몫을 했고, 합리적인 해결방안 덕분에 발주‧감리업체로부터 신뢰까지 얻었다.

 

또한 그해 9월 기상관측사상 최고인 초속 60m의 강풍으로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 2,225억 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당시 대우건설은 남해안에 위치한 60여 개의 현장에서 대형공사를 수행중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비해서는 피해액이 크게 작은 50억 원의 피해만 발생했다.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의 기상특보, 위성사진, 레이더사진 등을 통한 비상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다. 휴대폰문자정보(SMS)의 활용도 현장 담당자와의 신속한 연락에 큰 도움을 주었다.

 

대우건설의 날씨경영은 국내 268개, 해외 38개 현장에서 공정, 품질, 안전 원가관리의 건설 각 분야에 적용된다(2004년 1월 기준). 그렇다면 대우건설이 기상정보를 활용해 얻고 있는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나 될까?

 

건설기상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공정관리, 부실시공예방, 안전사고 방지, 기상재해 방지 등으로 연간 3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였다. 예컨대 날씨 상황에 따라 인력‧장비 투입시기를 조절함으로써 비와 장비사용료가 감소했고, 부실시공을 막아 하자보수비와 재시공 비용 등이 줄었다. 특히 균일한 시공 품질을 유지해 품질관리에 따른 비용 11억 2,000만 원을, 안전사고를 줄임으로써 인사보상비와 산재보험료 등 6억 1,000만 원을 절감했다.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의 수십 배에 이르는 투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프로세스 개선, 업무정확도 향상 등의 경영효율화와 외부적으로 공사기간단축, 부실시공 예방, 고품질유지 등으로 발주처의 신뢰 증진, 수주‧매출 증가와 같은 간접적인 비용의 절감까지 고려한다면 그 잠재적인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