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는 신속 정확함이 생명이다. 최근 전자상거래와 홈쇼핑 등의 활성화로 전국에서는 매일같이 엄청난 수송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큰 대형업체들은 명절이 아닌 평소에도 하루 평균 15~20만 개에 달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물량이라 하더라도 모든 물품을 제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택배업체의 몫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배송과 관련된 것이다. 간혹 택배업체가 운송일을 지키지 못해 소비자에게 지연금을 물어주는 일이나 특정일에 도착해야 하는 물품이 날짜를 넘겨 배달되어 물품 금액을 전액 변상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야속하게도 스피드 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택배업체의 사정이야 어떻든 배송 지연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요즈음은 물류 인프라가 발달하여 배송이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택배업체들에게도 딱 한 가지 불가항력적인 것이 존재한다. 바로 날씨인 것이다.

 

택배업체들은 특히 비나 눈이 올 때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예를 들어 비가 올 경우에는 배달 시간이 평균 20%나 더 늘어나므로 상대적으로 배달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보니 배송이 지연되는 일은 다반사다. 갑작스런 폭설 역시 도로 곳곳을 마비시키면서 수송물류에 큰 차질을 빚게 한다.

 

특히 서울에서 제주 사이의 택배는 날씨에 더 민감하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항공기나 선박 운행이 아예 중단되어 모든 교통편이 끊겨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택배업체들은 추가비용을 상당히 많이 부담해야 한다. 택배시기가 지연되면서 보관비용도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성을 줄이기 위해 택배업체들은 날씨정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모든 업무에 날씨정보를 고려함은 물론 김포공항의 날씨 예보도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이를 통해 선박이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잇는지에 따라 주문을 접수할 것인지, 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를 미리 결정할 수 있다. 또한 결정 사항을 미리 고객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택배업체들에게 날씨정보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택배를 이용하는 품목의 다양화다. 최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 급증하고 있어 빠르고 안전한 배송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더군다나 재정경제부가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을 개정하여 택배와 퀵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택배업체들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택배물품들 중 김치나 생선, 갈비 등과 같은 냉장식품들의 배송은 택배업체들에게 특히 취급하기 까다로운 품목으로 통한다. 날씨의 영향으로 운송 과정에서 변질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택배업체들은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훼손율을 줄이고 안전한 배송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늘 고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택배의 ‘고객만족 택배 서비스’는 날씨 정보를 활용하여 변화에 민감한 상품들을 수송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현대택배는 상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냉동탑차의 온도조절에 해당지역 기온을 활용한다. 만약 더운 날씨가 예상될 경우에는 전 식품에 아이스팩을 부착하고 냉동 차량도 평소보다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또한 강우 등으로 인한 제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 단계시 날씨예보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포장방식을 강화하여 타 업체와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