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가 발표되면 이는 곧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난방유로 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가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서민들은 늘어날 난방비 부담에 걱정부터 앞선다.

 

가스를 공급하는 쪽에서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무턱대고 가격을 높일 수도 없는 문제고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정확한 수급 계획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고민들을 한꺼번에 잠재우며 날씨경영과 고객만족경영을 동시에 달성한 곳이 있다. 바로 지역난방과 난방예보시스템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다.

 

지역난방공사는 첨단 오염방지 설비가 완비된 열병합 발전소나 쓰레기 소각열, 매립가스와 같은 자언회수시설 등 대규모의 열 생산 시설을 이용해 개별 난방시설을 두지 않는 아파트 단지, 사무용 빌딩, 상가 등에 공급한다.

 

이러한 지역난방 시스템은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볼 때 대체에너지 사용으로 에너지 이용효율을 36%나 향상시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여 환경개선 효과까지 가져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 아닌 “난방예보시스템”이었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일순간에 집중되었다. 특히 아파트나 상가의 난방공급을 담당하는 기계실의 운영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봄가을이나 하절기에 간헐 난방을 해야 할 경우 별다른 공급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난방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되어오던 터였다.

 

 

2003년 9월부터 운영된 난방예보시스템은 각 가정에서 날씨변화에 따라 쾌적한 난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난방예보시스템에는 한 가지 숨은 비밀이 있다. 난방지수의 개발을 위해서는 먼저 난방공급과 날씨데이터를 각각 분석해 둘의 상관관계를 찾아내야 한다.

 

그 결과 난방공급량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날씨변수는 기온이고 그 다음이 습도였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약 18도에서 기온에 따른 공급량의 변화율이 크게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방지수는 18.3도의 기온을 기준으로 모델을 세분화하고, 모델링 결과와 기계실의 난방 운영방식에 따라 지수화 함으로써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난방지수는 공사 홈페이지(kdhc.kweather.co.kr)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지역난방이 공급되는 11개 지사 전 지역을 대상으로 3시간 간격의 3일간 예보가 발표된다. 또한 난방예보시스템에서는 난방예보를 포함하여 생활지수, 날씨정보, 난방상식, 난방시뮬레이션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하여 실생활에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난방예보시스템의 장점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일반시민들이 날씨 상황에 따라 난방의 공급 상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겨울철이 아닌 여름철 장마기간이나 한기가 느껴지는 날에도 난방이 제공되는지를 온라인으로 사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기계실 역시 객관적인 난방공급의 기준을 확보하여 각 가정에 안정적으로 난방을 공급해 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지역 난방공사는 난방예보시스템의 운영으로 난방품질 향상에 따른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 과다 습도나 환절기 기온 하락 등 잠재수요에 따른 난방 판매량 증대 등으로 매년 24억 2,000만 원 규모의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실내적정온도를 설정하여 평상시에는 권장사항으로 비상시에는 의무사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8.3도, 영국 프랑스는 19도, 일본은 2도 이하를 겨울철 실내온도 기준으로 삼아 이를 준수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겨울철의 실내적정온도 준수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의 ‘난(暖) 2018’ 캠페인이 있다. 겨울철의 실내 건강온도인 20~18도를 유지하자는 운동으로 올바른 에너지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실내온도를 3도 낮추게 될 경우 전체 난방에너지 사용량의 20%가 절감되어 돈으로 환산하면 1조 500억 원 가량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겨울철의 지나친 난방은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실내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나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적정 난방의 경우 건물이나 방의 종류 그리고 사람들의 활동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지만 보통 18~22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kdsik@kwea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