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운항은 안개나 구름, 바람, 태풍 등 무수히 많은 날씨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비행기는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하루 24시간을 날씨와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안전하면서도 한번 사고가 나면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에 날씨경영은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아시아나 사고로 항공기 안전 문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항공업계에 따르면 비행기나 기상정보가 아무리 좋아도 전체 운항의 1~5%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의 90%를 날씨가 차지한다는 군요. 항공업계로서는 날씨로 인한 스케줄 변경과 결항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운항을 하기 위해 날씨경영에 매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 종합통제실은 평소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합니다. 자체 개발한 EFOS라는 항공기 운항시스템으로 필요한 기상정보와 운항정보를 실시간 확인한 후 비행 중인 항공기에 바로바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날씨로 인해 항공 스케줄 지연이나 결항 등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면 SNS 등을 통해 그때그때 운항정보를 고객들에게도 제공합니다. 또 최신 기상정보를 반영해 항공기 항로도 조절한다는 군요. 특히 바람정보 분석을 통해 비행시간 단축과 연료비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에 큰 성과를 올린다고 합니다. 항공기 운항을 제약하는 강풍이나 시계 제로 등 불순한 날씨에 대비하느라 강도 높은 모의훈련도 실시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지난 2000년부터 국내 항공사 최초로 사내 기상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는 군요. 이 그룹은 항공기상과 위험기상 분석을 통해 항공기 운항시간 조정 등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공항 위험기상 현상을 자동 수집해 운항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상감시 및 분석시스템, 운항승무원 브리핑용 기상제공 시스템 등을 개발·운영해 운항안전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날씨로 인한 국내선 결항률 38%, 회항률 44%를 감소시켜 연간 60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군요. 또 비정상 운항 편을 최대 80% 이상 줄여 연간 7억 원 정도의 비용을 줄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항공사는 날씨정보를 경영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객의 안전과 신뢰는 물론 커다란 경제적 이익까지 얻게 됩니다. 한마디로 날씨는 항공사 경영의 최고 파트너라 할 수 있습니다.
|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