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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시가 운영하는 심야 전용 시내버스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사람들을 위해 ‘여름밤 나들이 코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버스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심 곳곳을 누비는데요. 원래는 막차를 놓친 시민들의 귀가를 돕는 게 목적이었으나 여름밤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야간 투어 코스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버스는 이동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낭만과 여유까지 제공해 주는 존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버스 이용자들에게도 한 가지 고민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날씨입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경우 운행시간이 지연돼 기다림 끝에 짜증을 내게 되죠. 또 타고 가는 동안 쨍쨍했던 날씨가 급변해 소나기라도 내리면 버스에서 내려 비를 쫄딱 맞는 경우마저 종종 생깁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과 다른 날씨에 직면해 애를 먹곤 합니다. 만약 그 장소에 꼭 맞는 실시간 날씨정보를 가질 수만 있다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되고 그 만큼 애도 덜 먹게 될 텐데요.
아니나 다를까. 이 같은 고민을 한꺼번에 덜어주는 스마트폰용 ‘오늘의 출퇴근’ 애플리케이션이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출근지역을 서울 강남역으로, 퇴근지역을 시청역으로 경로를 설정하자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목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 날씨정보도 알려주는데요. “현재 날씨는 맑지만 퇴근 시간에는 비가 오니 우산을 챙기라”거나 “일교차가 크니 외투를 챙기라”는 등의 생활정보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한 기상캐스터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이 앱은 대중교통정보는 서울시, 날씨정보는 기상청에서 각각 제공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3시간 단위의 지역 기상정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곳의 공공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 안전행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포털사이트를 이용합니다.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신청하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활용 용도를 심사한 후 승인해줍니다. 이 앱을 개발한 개인 사업자의 날씨경영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지난 5월 서비스를 제공한 후 한 달 만에 1만 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사용자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하네요.
Crowdsource Reporting Service, 대중의 힘을 빌리다
외국에서도 이처럼 스마트 앱을 이용한 날씨경영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대중의 힘을 이용한 Crowdsource Reporting Service(이하 CRS)가 바로 그것입니다. CRS는 개인의 위치를 이용한 것으로, 개개인이 장소·시간별 현재의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물론 이 방식은 기상청처럼 고도화된 예측기술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장소별 날씨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개인의 기록을 통해 특정 장소의 기상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곳의 날씨 및 그에 따른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요즘은 교통, 날씨 등 꼭 필요한 생활정보들이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정보는 개개인의 날씨경영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요. 객관적 날씨정보 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 장소나 날씨 정보를 매개체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날씨가 스마트폰을 통해 상호 소통의 대상이 되면서 광범위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입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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