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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더위를 피해 시원한 물놀이를 가는 휴가철 피크죠. 피서지 1순위로는 언제나 바다, 계곡, 워터파크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다리 위를 달리는’ 휴가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쉼터인 대교 위 자전거로가 사시사철 인기 만점이랍니다. 출퇴근 때 늘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무심코 지나다니는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했던 다리들이 이제는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춘천 북한강 자전거 도로가 붕괴되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북한강 자전거도로는 지난달 춘천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당시 급류로 3곳이 붕괴됐습니다. 상류지역인 춘천시 서면의 신매대교의 출입이 제한됐는데요. 중간 지점에서 북한강 자전거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러 곳에 있어 위험 구간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경우 특히 야간이나 악천후 때는 인명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리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리면 교량 곳곳에 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더욱더 날씨변화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21.38km) 다리인 ‘인천대교’. 이 다리를 건설했던 인천대교주식회사는 특히 날씨에 민감합니다. 이 다리가 어느 곳보다 날씨변화가 무쌍한 서해상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서해는 바다안개가 끼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기상변화가 매우 잦은데요. 가끔씩 인천공항에 다녀오기 위해 다리 위로 차를 몰고 가다보면 그것을 실감할 때가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차선 유지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심하고 안개도 자욱할때가 많습니다.
인천대교주식회사는 차량과 통행인, 다리의 안전을 지켜내느라 늘 노심초사하고 있죠. 이를 위해 교량 구간 내 5개소에 기상정보 시스템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외선에 의한 가시거리 측정 및 풍향·풍속 측정, 온·습도 측정, 노면 결빙 측정 등 기상과 그에 따른 도로 여건을 분석해 구체적인 안전운행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아울러 안개 등 시계가 흐릴 때를 대비해 레이더를 이용한 차량 검지기 7개도 설치해 두고 있습니다.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기존 CCTV나 영상촬영 차량검지기가 정확한 영상촬영을 하기 힘들 때도 이 레이더를 이용하면 정확한 교통정보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 장치를 활용하면 해무가 심할 때나 야간 및 일몰 등 어떤 기상 상태에서도 차량정보 수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인천대교에서 발생하는 차량사고의 경우 날씨가 나쁜 날의 사고 건수가 다른 도로에서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하네요. 사고 건수로 집계되지 않은 경미한 건수까지 포함해 분석한 결과, 총 발생 건수 중 75%가 날씨가 맑을 때, 25%가 흐리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 발생했습니다. 이는 날씨가 궂을수록 운전자들이 인천대교주식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서 안전운행에 나선 결과라고 합니다.
이렇듯 단순히 수송이나 연결의 역할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좋은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리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다리 규모는 한국에서 가장 클지 몰라도 날씨를 고려하는 경영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세심한 인천대교. 이 같은 세계적 교통 인프라에도 날씨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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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