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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는 장마와 무더위가 지루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물론 해가 뜨는 날에도 집안이 눅눅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그러다보니 비 오는 날엔 옷이 잘 마르지 않거나 냄새가 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습도가 높아 옷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이면 뽀송뽀송한 옷이 그리워집니다. 사람과 옷은 늘 함께 붙어 살아가는 동반자이기 때문이죠. 원래 옷은 자연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편이었습니다. 따라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옷은 날씨에 따라 보온·증발·통기 등 여러 작용을 하면서 ‘의복기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여기서 의복기후란 ‘인체와 의복 사이에서 형성되는 기후’를 가리킵니다. 또 쾌적한 의복기후는 피부와 의복의 가장 안쪽 표면 사이에 생기는 공기층의 기후 조건이 32℃의 기온과 50%의 습도, 초속 25㎝ 전후의 공기의 흐름 상태를 보이는 걸 말합니다.
우리 몸은 항상 열을 발산하고 있는데요. 이때 의복은 신체의 방열을 막는 보호 작용과 함께 수분조절, 통기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기후에 맞는 옷을 입으면 쾌적함을 느끼게 되죠. 장마철에 눅눅한 옷감을 뽀송뽀송하게 만들기 위해 세탁소를 자주 찾는 건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의류세탁과 보관을 다 감당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게 힘들다보니 의류세탁과 보관 분야에 날씨경영을 도입해 성업을 하는 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1990년대 초반 프랜차이즈형 세탁업에 뛰어 든 크린토피아도 날씨경영을 통해 손님을 사로잡은 케이스입니다. 크린토피아는 대형건조기를 이용해 장마철에도 세탁물을 뽀송뽀송 건조할 수 있는 건조기 등을 갖췄는데요. 의류뿐만 아니라 침구류, 운동화 등의 세탁물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습도 때문에 옷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제거해 달라는 고객도 많다고 하네요. 또 가정에서는 옷장에 습기가 차 의류를 망치기 쉽기 때문에 ‘의류보관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들의 의류를 맡아 온도 25℃, 습도 40%를 유지하고 햇볕도 차단하는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의류를 보관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 날씨마케팅 전략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여름철 장마기간에는 세탁물 건조가 가장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상시로 ‘침구류 세탁’, ‘운동화세탁’ 서비스를 합니다. 장마 기간 중 특정한 요일을 택해 ‘이불세탁 하는 날’ 30% 할인행사를 펼쳐 소비자 발길을 세탁소로 돌리게 하죠. 봄철에는 ‘새봄맞이 커튼류 세탁’ 30% 세일이나 ‘가죽·모피류 세탁’ 20% 세일행사를 벌이고 초여름에는 ‘아웃도어 품목 세탁’ 할인행사를 진행합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침구류 세탁은 겨울동안 덮은 이불의 세균을 제거하고 부피를 5분의 1까지 줄이는 ‘진공 압축 포장’을 통해 당장 사용하지 않는 이불을 세균, 곰팡이 걱정 없이 보관해 줘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날씨마케팅의 기반이 된 것은 날씨정보였습니다. 크린토피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날씨예보’와 ‘빨래지수’, ‘기온’ 등을 지역별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 민간예보와 함께 기상청의 날씨정보를 수시로 체크합니다. 예전에는 매년 월별로 평균적인 날씨가 예측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심하다 보니 1개월 예보나 3개월 예보 등을 주기적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세탁업 역시 날씨는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업체들은 세탁과 보관 서비스,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에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해 성장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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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