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 날씨경영 > 날씨경영 스토리 ㉔ 혀끝 사로잡는 1등 요리사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63명은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 있으며, 7월 말부터 8월 초에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난다고 합니다. 오늘은 8월의 첫날로 여름휴가철의 피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름철 휴가는 대개 ‘피서’가 목적입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옮긴다는 뜻의 ‘피서(避暑)’. 시원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즐긴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피서가 되겠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엔 ‘패밀리 레스토랑’이 피서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휴가철과 방학이 맞물리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최대 성수기가 됐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비가 자주, 많이 내리는 바람에 도심에서 휴가를 보낸 사람이 많아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성업을 누렸다고 합니다.

▲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사진출처=VIPS 홈페이지>

CJ푸드빌 빕스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에서 날씨는 무척 중요한 요소다. 날씨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입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메뉴 기획·개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항상 날씨를 각별히 고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맛을 찾는 데도 날씨경영은 필수라는 말이겠죠.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인 빕스는 재작년(2011년) 여름 소비자들의 달라진 휴가 패턴을 감안해서 날씨 마케팅에 나선 결과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합니다. 그 해는 장마가 끝난 후 8월 말까지도 자주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비 오는 날 샐러드 바를 특별할인해 주는 이벤트인 ‘레인 마케팅’을 실시했습니다. 지루한 장마에 지친 고객들에게 할인은 물론 재미 요소까지 더해주면서 그야말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던 작년 여름에는 고객들이 시원한 것을 자주 찾는 날씨 특성을 감안해 7~8월 두 달간 ‘생맥주 1+1’ 이벤트를 진행해 역시 큰 재미를 봤다고 합니다. 올해는 장마가 무척 길어지자 ‘rainy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14일까지 비 오는 날 우산, 우비, 장화 중 1개 이상의 아이템을 지참하고 빕스 홈페이지에서 ‘rainy day’ 쿠폰을 출력해 매장을 방문하면 하우스 와인 1병을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 빕스는 8월 14일까지 ‘rainy day’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출처=VIPS 홈페이지>

빕스는 ‘샐러드 바(salad bar)’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얼음을 지속적으로 제품 내부에 공급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온도 마케팅’을 구사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엔 날씨경영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는 군요.

이 회사 관계자는 “날씨경영을 위해 SNS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상시로 체크한다. 기상청 예보를 우선 참고하지만 앞으로는 민간기상예보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단기예보보다 계절별 장기예보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빕스에서는 장기 기상전망, 특히 계절예보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는데요. 오늘·내일 날씨나 주간예보 등은 매장 운영에 많이 참고하고, 계절예보는 주로 계절별 신 메뉴 개발이나 식자재 유통·관리 등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늘 신선한 재료를 확보해야 하는 외식업계는 궂은 날씨와 잦은 기상이변으로 제품 공급과 품질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경영을 잘 하다 보면 신선한 재료 확보는 물론 고객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 수 있게 됩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