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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피해 여름휴가를 9월로 미룬 ‘늦깎이 휴가족’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직접 현지 호텔을 예약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실속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여행을 떠나기 전 날씨 확인은 필수인데요.
하지만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에서는 급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 일쑤입니다. 지난해에는 지구 전체에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여름에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가뭄과 토네이도,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 중국의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이어 게릴라성 호우, 연이은 태풍의 내습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강력한 한파가 북반구에 찾아오면서 러시아와 동유럽, 중국과 한국에도 한파가 찾아와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관광업계도 마찬가지인데요. 급작스런 화산폭발이나, 태풍, 산불이 발생하면 관광자원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항공기 결항도 증가하기 때문이죠. 이렇다 보니 여행상품의 예약취소와 분쟁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날씨와 환율은 해외관광업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환율이 서서히 올라갈 때는 상관없지만, 단기간 급상승할 경우는 고객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여행기간을 단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날씨의 경우 특히 태풍이나 화산폭발·폭우·폭설 등의 악기상이 발생해 예약을 취소하게 되면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기후변화에 따른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문화적 흐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추세를 파악하고 선도하는 관광기업이 있습니다. 호텔예약 전문 사이트 호텔톡은 구글의 날씨정보를 이용객에게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호텔톡 홈페이지에서 가려는 도시를 선택하고 호텔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지역의 날씨정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또 예약 담당자들이 고객들에게 여행지의 날씨와 기후에 맞는 옷 등을 챙기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여행을 떠나기 전 염려 되는 것 중 하나가 날씨인 만큼 그에 맞춰 여행 또는 출장 일정을 잡아야 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톡은 날씨정보 뿐 아니라 전 세계 30만 여개의 호텔을 비교해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항공권과 호텔을 묶은 할인패키지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행지 인근의 지도를 3차원으로 구현한 ‘오니온 맵’도 강점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강력한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호텔톡은 항공편이 다 결항되는 바람에 귀국하지 못하고 체류를 연장해야 했던 이들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최광수 대표는 “유럽 현지에서 당장 체류를 연장하려는 고객들에게 (호텔 측이)비싼 값의 숙박료를 요구하자, 호텔톡 고객만큼은 저희가 직접 나서서 저렴한 요금으로 연장하도록 조취했다”고 자랑스러워하는데요.
이를 역발상한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모험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토네이도나 번개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 회사가 10여곳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클라우드 나인 여행사(Cloud 9 Tours)와 실버라이닝 여행사(Silver Lining Tours) 등이 대표적인 재난 관광회사 입니다. 이 회사들의 주력 관광상품은 초고속 강풍이나 태풍, 우박, 토네이도 등으로 실제 위험천만한 기상현상인데요. 비용은 매우 비싼 편이지만 예약을 하고도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관광은 토네이도를 따라가는 것이 라니라 온도·습도·풍속·풍향·기압·강수량 등 수많은 측정 데이터를 분석 종합해 토네이도나 폭풍우가 발생할 장소에 가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만큼 날씨가 가장 중요한 정보겠죠.
2012년 여름에는 가뭄·폭염·폭우·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물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담당자들이 사무실을 떠나 지방 논밭을 돌아보거나 매일 아침 장관보고서에 날씨 동향을 보고하는 새로운 업무 영역까지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당시 기획재정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날씨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직접현장에 나가지 않으면 물가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군요.
이처럼 여행객들은 여행을 만끽하고, 관광업계는 고객 서비스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날씨의 흐름을 잘 읽고 대응한다면 ‘만족도 최고의 여행’도 가능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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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