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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비 오는 날에는 파마를 하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파마가 잘 안 나온다’는 이유로 비 오는 날 사람들은 파마하기를 꺼리는 편이죠.

 

실제로 비 오는 날에는 맑은 날보다 약 30% 정도 파마 손님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비 오는 날 파마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습도’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모발이 수분을 많이 머금어 웨이브의 결합력이 약해진다는군요. 그러나 요즘은 냉난방기와 건축기술의 발달로 습도 조절이 웬만큼 가능해져 파마를 할 때 날씨의 영향을 예전처럼 많이 받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우리 몸에서 날씨변화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바로 머리카락입니다. 머리카락에는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 늘어나고, 낮아지면 줄어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비 오기 전, 대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은 가로로 약 14%, 세로로 약 12%가 늘어나게 된답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 머리가 쉽게 헝클어지는 것도 바로 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머리가 헝클어지면 비 올 징조”라는 속담은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근거가 있는 말인 셈입니다.

 

 

기후변화로 비 오는 날이 많아지자 헤어관리업계에서도 날씨 마케팅을 펼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플레이 헤어로지’의 이명은 원장은 헤어관리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날씨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들의 모발 상태, 손질법, 직업, 취미,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일대일 맞춤식 헤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그날그날의 날씨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조언해주고 고객들이 비 오는 날에 파마나 염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해주는 등 헤어 관련 ‘날씨컨설팅’까지 해준다는군요.

 

고객들은 이 같은 일대일 맞춤식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유행하는 헤어 트렌드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매치시켜 자신만의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을 꾸려 간다고 합니다.

 

‘플레이 헤어로지’의 흥미로운 날씨경영법은 또 있습니다. 지역별 기후 특성에 따른 분석 자료를 활용해 요일별, 날씨별로 대표 헤어 상품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원장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날씨와 계절 분석에 기초해 헤어스타일 모델을 제공하는 ‘지역별 맞춤식’ 헤어 프랜차이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날씨에 따른 헤어 손질법과 헤어스타일 연출법까지 조언해 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작은 헤어숍이지만 날씨 마케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면서 헤어숍 경영에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날씨경영의 성공 사례가 대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헤어로지’ 같은 중소기업에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됩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