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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스카프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가을의 따뜻한 햇살이, 밤에는 쌀쌀한 바람으로 인해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요즘, 스카프는 계절 분위기도 내고 몸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패션아이템입니다.
사람들은 들고 다니기에 번거로운 아우터를 두텁게 입는 것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목에 스카프나 머플러 같은 아이템을 둘러 체온 조절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카프나 머플러 같은 아이템은 어떤 스타일에도 두루 잘 어울려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민소매나 얇은 소재의 옷으로 ‘쿨맵시’를 냈다면, 계절이 바뀐 지금은 무엇보다 급격한 체온의 변화를 막는데 주력하는 아이템들이 사람들의 옷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절기 스타일링의 포인트인 스카프를 빼놓고 가을을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촉감의 스카프를 목에 두른다면 한층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스타일 지수가 올라갈 것 같은데요.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최근 거리에 나서보면 스카프를 맨 사람들을 속속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사람들의 차림새가 바뀌는 것만 봐도 의류산업과 날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의류업계에서는 ‘경기 30%, 날씨 70%로 날씨가 영업상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의류산업에서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뜻인데요.
의류업체들은 날씨정보를 상품의 생산량과 연계해 디자인과 원단을 선택하고 출하시기와 세일기간 결정 등에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날씨에 따른 소비자들의 패션트렌드와 아이템 변화에 맞춰 상품을 준비한다는 뜻인데요.
날씨예측 내용을 실전에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제일모직입니다. 제일모직은 민간기상정보회사로부터 장기예보를 받아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2010년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추운날씨가 장기간 이어졌습니다. 당시 업체들은 방한 물품을 확보해놓지 않아 수요는 있는데 재고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고 합니다. 반면 제일모직은 장기예보를 활용해 미리 준비한 물량을 내놓으며 겨울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그해 제일모직의 호황은 ‘날씨정보’를 경영에 적극 활용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서 장기예보란 예보 대상 기간이 11일 이상에 해당하는 기간의 기온·강수량 등에 대한 개괄적인 예보를 말합니다. 종류는 1개월 전망과 3개월 전망이 있습니다. 1개월 전망은 순별(열흘 단위) 날씨·기온·강수량을 예보하고 3개월 전망은 월별 기상변화와 기온·강수량을 예보하는 것입니다.
앞서 2010년 봄, 제일모직은 회사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예측팀을 구성했습니다. 3~4월에도 영하에 가까운 날씨와 폭설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겨울옷을 입고 다녔는데요. 이 때문에 제일모직이 봄~초여름 상품으로 내놓은 반팔 티셔츠의 재고가 늘어나 비용이 발생했고, 회사는 이때 기후예측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렇게 한 번의 시행착오 끝에 기후예측팀이 생겼고, 그해 겨울에는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빈번해진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의복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춥거나 더운 날씨가 뚜렷하고, 그 일수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낮에는 따뜻하다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늘어나면서 휴대가 편한 바람막이 선호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또 의류업계에서는 기온의 변화가 심한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어드(layered·여러 겹을 겹쳐 입은 스타일) 장착이 증가하고 복합기능상품이나 탈부착이 가능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착용이 가능한 아우터 등을 만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날씨가 제품을 만들고 날씨가 마케팅을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한파와 폭설 또는 일교차가 큰 날씨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되지만 날씨와 계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다면 기업은 성공적인 경영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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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