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날씨 비즈니스는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내주셨던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일기(日記·diary)였습니다.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쭉 써내려가거나 상황에 따라 그림일기, 선행일기, 효행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곤 했습니다. 일기를 쓸 때는 가장 먼저 날짜를 쓰고 그 다음엔 ‘날씨’를 적었습니다. 맑음, 구름많음, 흐림, 눈·비 등의 아이콘을 체크한 다음에 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죠. 그만큼 날씨는 우리의 일기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소재입니다. “출근길에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오늘 퇴근길에는 눈발이 흩날리겠습니다” 등의 예보를 듣노라면 날씨가 항상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대인의 생활패턴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죠. 최근엔 내가 느꼈던 체감 날씨를 저장한 날씨 다이어리에 기반해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맞춰 음악, 영화, 도서, 의상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최근 주최한 ‘2013 DB 매쉬업 공모전’ 기획부문에서 기상 DB와 포털의 검색, 콘텐츠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들을 매쉬업(mashup·업체들이 제공한 웹 서비스나 공개 API를 통해 각종 데이터나 콘텐츠를 받아 각각을 융합하고 변형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한 앱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발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공명 프로젝트’로 이름을 지었다면서) 이 앱은 15개가 넘는 DB를 매쉬업하고 빅 데이터를 활용했다. 일기예보를 알려주기만 하는 기존의 날씨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의 감성을 파악해 그날에 어울리는 영화, 드라마, 음악, 책 들을 찾아주고 지인에게 선물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3.0(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공공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자는 공공정보 개방 운동)을 계기로 더 많은 공공데이터와 민간 DB가 개방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부가 최근 ‘2013 DB 매쉬업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개방 DB와 API를 활용해 우수한 DB 매쉬업을 개발하는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하는 것은 물론 창업이나 사업화로 이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행사였는데요. 창조경제를 촉진하는 서비스 발굴에 일조가 됐습니다. 공모전에는 총 223종이 출품된 가운데 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획 및 개발 부문과 공모전 공개용 DB, API 제공사를 대상으로 한 DB제공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을 위해 총 65종의 DB, API를 제공한 기업과 기관 중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한국관광공사, CJ헬로비전, 케이웨더 등이 DB제공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공모전에 출품된 팀들은 미래부와 KTH, SK텔레콤 등의 공동 주관사나 다음, 네이버 등의 후원사로부터 교육, 개발, 사업화 등의 각종 지원을 실제 서비스 출시와 상용화 단계까지 받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날씨 비즈니스는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공명 프로젝트’가 상용화되면 그날의 날씨에 맞는 패션 코디는 물론 음악, 책도 자동으로 추천해 줌으로써 날씨는 지금보다 더욱 밀접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비즈니스 메뉴가 될 것입니다. 날씨다이어리를 전혀 새로운 모습의 날씨 콘텐츠로 변신시키는 요즘의 앞선 기술환경이 미래 날씨 비즈니스의 번창을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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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