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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인 18일 서울에 첫눈이 관측됐습니다. 주 초반부터 이어진 추위에 몸이 자연스레 움츠러드는 요즘인데요. 하지만 이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스키나 스노보드, 썰매를 타며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날이 추운만큼 쉽게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겨울 운동 중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추워진 날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근육과 관절이 굳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못하면서 관절이나 근육 통증도 잦아지기 때문인데요. 겨울철의 근육과 관절의 경직, 그리고 혈관의 수축과 같은 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한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부상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1058건을 분석한 결과 2011∼2012년 시즌에 491건이 접수돼 2010∼2011년 시즌 281건에 비해 74.7％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스키를 즐기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78.6％(831건)로 가장 많았고, 안전펜스 등 시설물과 충돌해 넘어지는 사고가 15.4％(163건)로 나타났습니다. 증상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39.9%(422건)로 가장 많았는데요. 치료기간은 ‘당일’이 37.0%, ‘2주 이상’은 40.9%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에는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스키뿐만 아니라 실외운동을 할 때는 움츠린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야 하므로 평소보다 2~3배의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힐 뿐만 아니라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도 이완되기 때문입니다. 몸을 풀어야 관절과 근육이 이완돼 발목, 무릎, 허리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온도차로 감기에 걸리거나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죠.

 

또 평소에 허리가 약하거나 디스크 증세가 있는 환자나 척추골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는 척추나 허리가 손상이 쉬운 부위이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을 하게 되고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도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겨울철에 운동을 할 때는 강도를 평소의 70~80% 수준으로 낮추는 게 좋다고 합니다. 겨울엔 체온 유지를 위해 10~15%의 에너지가 더 소비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달리기보다는 빨리 걷기를 권장합니다. 걷기는 관절에 무리가 없고 갑작스럽게 땀에 젖지 않는 운동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데다 달리기를 한 후 숨이 차면 찬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게 돼 호흡기에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눈이 오거나 길바닥이 얼면 걷다가 미끄러져 다치기 쉽습니다. 빙판길에서 넘어져 발목 관절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두꺼운 장갑을 끼고 바닥이 까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빙판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작동하게 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 때 심장과 혈관내벽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낮 시간대에 실내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전문가들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는 바깥 활동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운동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건강입니다. 그만큼 건강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 겨울이 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근육이 수축돼 쉽게 다치게 되고 몸은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됩니다. 이 시기에 춥다고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눈이 쌓인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스키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겠는데요. 그 전에 적절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부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행복한 겨울나기’의 첫 걸음인 것 같습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