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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옷의 대명사, 바로 ‘트렌치코트’ 인데요. 이제 이 옷은 몇 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옷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주부터 때이른 추위로 벌써 옷장 속은 겨울 코트와 패딩으로 월동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달력은 아직 11월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가을이 아직은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도 단풍놀이, 책읽기 등으로 가을을 만끽하셨나요. 억새밭에서 사진 찍기 등 모두들 가을 추억 한 컷씩은 남기셨으리라 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이지만 여러분은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아니면 아직 못다한 일들이 있으신가요? 

 

최근 한 매체가 문화공연이벤트에 참여한 회원 1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을을 맞아 하고 싶은 일’이라는 설문 조사를 했더니 ‘가을여행 떠나기’가 50.9%(603명)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책 많이 읽기’가 26.1%(309명)로 그 뒤를 이었고요. ‘낙엽 길 걷기’ 10.1%(120명), ‘맛집 찾아다니기’와 ‘가을 옷 장만하기’는 각각 6.8%(81명)와 6.1%(72명) 순이었습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으로는 30.1%(357명)가 ‘단풍이나 낙엽’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높고 깨끗한 하늘’ 22.8%(270명), ‘독서’ 16.2%(192명), ‘한 잔의 커피’ 10.6%(126명)가 뒤를 이었고요. ‘고독이나 외로움’이라는 응답도 9.1%(108명)를 차지했으며, ‘코스모스’ 5.1%(60명), ‘트렌치 코트’ 2.8%(33명), ‘추석’ 1.3%(15명) 등도 있었습니다. 단풍, 낙엽, 독서, 커피, 트렌치 코트 등이 가을의 주요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엔 ‘완가남 완가녀’라는 단어까지도 생겨났습니다. 완전 가을 남자·여자를 일컫는 신조어로 과거 ‘추남추녀(秋男秋女)’로 불리던 것이 완소남, 완판녀 등처럼 요즘 대세에 따라 ‘완’이 어두에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을 트렌치 코트가 잘 어울리는 ‘완가남 완가녀’ 연예인으로 배우 소지섭과 수애가 각각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트렌치 코트가 잘 어울리는 완가남’으로는 35.4%(420명)가 소지섭을 꼽았습니다. 평소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소지섭은 ‘가을을 맞아 함께 단풍여행을 가고 싶은 남자 연예인’ 1위에 이어 ‘완가남 연예인’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고 합니다.

 

‘트렌치 코트가 잘 어울리는 완가녀’ 1위를 차지한 수애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4%(621명)가 답했는데요. 단아한 외모의 배우 수애는 청순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가을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다음 주말이 11월 30일, 그리고 나면 2013년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남겠네요. 이번 주는 칼바람에 첫눈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음을 느낄 수 있는 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내일(22일·금) 낮부터는 예년 이맘때 기온을 회복해 이번 주말에는 평년기온을 조금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직 가을을 떠나보내기가 아쉽기만 한데요. 강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곳곳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는 단풍들도 눈에 띕니다. 한낮엔 양지 바른 길 위의 우수수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멀어진 가을의 고독을 느껴볼 수도 있겠네요. 찬바람이 쌩하고 불어 썰렁한 느낌 때문에 산책하기 조금 힘들다고요. 그럼 햇볕이 드는 실내에 앉아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읽기’로 차분하게 가을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