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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동안 따뜻했던 겨울 날씨가 겨울비 소식과 함께 다시 맹추위로 변한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죠. 그래서인지 공기의 차가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이번 주는 내내 잦은 눈·비와 함께 영하권 날씨를 보인다는군요.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으로부터 -40℃에 이르는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달라졌는데요. 이에 따라 추운 날씨에 으레 등장하던 ‘겨울 간식’마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느라 분주합니다.

 

식품·외식업계가 시린 몸과 마음의 소비자들을 녹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불황의 여파로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겨울 제품이 올해 마지막 희망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최근 새로 출시된 제품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습니다. 대표적 겨울철 냉동식품으로 꼽히는 냉동 만두를 비롯해 호빵, 뜨거운 국물 ‘핫 푸드(hot food)’, 각종 보양식 등이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지갑을 녹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하는군요.

 

식품업계에 따르면 만두시장은 올해 약 3200억 원 규모로 연간 5%씩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제품군과 비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장을 놓칠세라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2~3년 사이 ‘납작지짐만두’의 큰 인기에 힘입어 올 초 발효 군만두를 출시했는데요. 군만두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CJ제일제당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 해태제과는 지난 6월과 9월 중국의 잡채호떡과 인도의 커리를 접목한 만두를 차례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알리오올리오 군만두’를 앞세워 겨울 군만두 시장을 공략하는 중입니다.

 

 

한편, 호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죠. 삼립식품의 ‘삼립호빵’은 작년까지 42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시장점유율이 70%를 웃돈다고 합니다.

 

올해 겨울을 앞두고 출시된 ‘삼립호빵’은 단맛과 짠맛 등 자극적인 맛은 줄이는 대신 국산 밀가루와 쌀, 생야채 등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대표 호빵 제품인 ‘단팥호빵’, ‘야채호빵’, ‘피자호빵’에 이어 올해 새롭게 출시한 ‘고추야채호빵’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삼립식품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된 ‘고추야채호빵’은 기존 ‘야채호빵’ 대비 돼지고기의 함량을 50% 늘렸다고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만두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조절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는군요.

 

이 외에도 추운 날씨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주는 ‘핫 푸드’가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죽은 최근 겨울을 맞아 매운 맛을 살린 ‘신짬뽕죽’과 ‘낙지김치죽’을 선보였고, 김가네 역시 매콤함이 특징인 ‘고추김치김밥’과 ‘라면愛(애) 순두부’, ‘육개장칼국수’를 선보였다고 하네요.

 

올 한해 불황과 대형마트 강제 휴무 등의 여파로 유례없는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던 식품업계. 대표적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출시한 ‘겨울식품’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