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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목)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눈도 내렸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는데요. 추운날씨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따뜻함’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런 때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가 동남아 지역입니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낮 동안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가 많지만 동남아 지방은 일년 내내 기온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행사 하나투어가 판매한 지난달 전체 동남아 현지투어 상품은 전년동월대비 142%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중 태국 푸껫은 93%, 인도네시아 발리의 경우는 1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태국의 아난다 사만콤 궁전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동남아 국가 중 태국은 요즘 같은 때에도 한낮 기온이 28~30℃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국은 열대성 기후로 3계절(하기·우기·건기)로 나뉩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하기’로 덥고 건조한 날씨를 보입니다. 하기는 평균기온이 34℃ 정도까지 올라가는 매우 더운 계절입니다. 6월에서 10월까지는 평균 29℃ 정도의 날씨로 ‘우기’에 해당 합니다. 하루에 한 두 차례 소나기가 내리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화창하게 해가 비치는 날씨를 보인다고 합니다.

 

11~2월은 ‘건기’로 비교적 낮은 기온을 보입니다. 세 계절 중 가장 시원한 11월에서 2월은 한낮에는 30~32℃까지 올라가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20℃ 정도여서 선선한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태국은 열대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를 나타냅니다. 몬순기후는 겨울에는 대륙에서 대양으로, 여름에는 대양에서 대륙을 향해 약 반년 주기로 바뀌면서 부는 계절풍에 의한 기후입니다. 이는 인도와 동남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다고 있는데요.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열대 해양 기단의 내습에 의해 기후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태국의 연평균 기온은 28℃이고 최고기온은 32.5℃, 최저기온은 23.7℃라고 합니다. 특히 ‘하기’에 해당하는 4월은 가장 더운 때로 일최고기온이 40℃를 웃도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태국은 세 개의 계절만 존재하기 때문에 눈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으로 여행 온 태국인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눈’이라고 합니다. 

 

태국은 겨울이 없고 연평균 기온이 28℃를 유지하기 때문에 쌀농사를 짓기에는 알맞습니다. 한국은 1모작을 합니다. 한해에 한 번  쌀 수확을 하는 것이죠. 반면 태국은 3~4모작을 하기 때문에 쌀 생산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태국 국토의 반 이상이 삼림이지만 평야는 비옥한 것이 농업 발달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태국의 쌀 생산량은 엄청나서 최근 30여 년간 쌀 수출 세계 1위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가 830만t의 쌀을 수출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2위는 베트남(수출량 780만t), 3위는 태국(수출량 770만t)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쌀시장 가격을 좌우하는 태국은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세계 쌀 수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인도와 베트남에 밀려난 것입니다. 하지만 태국 쌀의 명성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보입니다.

 

태국의 쌀은 밥을 지어도 달라붙지 않고 찰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어도 금방 허기가 지곤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유럽 등에서는 다이어트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쌀과 더불어 태국의 주요 자원은 고무·목재·주석·천연가스 등입니다

 

또 태국에서는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연중 과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과일은 파인애플·귤·포도·수박·바나나 등이 있고, 코코넛·구아바·파파야·야자수 열매·망고스틴·망고·리치·두리안 등은 연중 계속해서 맛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 산호섬의 바닷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고 있다 ⓒ박선주 기자

 

열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손꼽히는 휴양지도 많습니다. 태국 남부에 위치한 푸켓, 파타야, 산호섬은 바닷물이 맑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 태국의 휴양지를 찾으면 한국이나 러시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타야는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5km 떨어진 태국 남부의 관광 휴양도시입니다. 40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베트남전쟁 때 우타파오에 미국 공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병사들이 휴가를 즐기러 오가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가 됐다고 합니다. 오늘날 국제적인 휴양지를 그 시절에도 알아본 것이죠. 파타야만은 넓은 해안선과 짙푸른 야자수 나무들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자랑합니다.

 

파타야 해변에서 보트로 20분 정도를 이동하면 산호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파타야보다 물이 깨끗하고 모래가 부드러워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특히 하얀 백사장이 아름답습니다. 산호섬의 바닷물은 에메랄드빛처럼 맑고 투명하지만 염분 농도가 우리나라 바다의 약 4배나 된다고 합니다.

 

태국의 정식 국명은 타이 왕국(Kingdom of Thailand)입니다. 태국어로는 ‘쁘라텟 타이’로 ‘자유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국토 면적은 51만 4000㎢로 한반도의 약 2.3배, 한국의 약 5배에 달합니다.

 

태국은 연중 따뜻한 날씨와 비옥한 평야 덕분에 쌀 수출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열대 기후 덕분에 푸켓, 파타야, 산호섬 등은 대표적인 휴양지로 발전했습니다. 기자가 최근 찾았던 태국에서 하얀 눈은 비록 볼 수 없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날씨와 기후에 맞는 1차 산업과 관광업 등을 통해 경제를 이끌고 나름대로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듯 했습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