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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밸런타인데이(14일·금)가 있던 주말은 구름만 지나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포근한 날씨였죠. 낮 최고기온은 서울 8℃, 광주 11℃, 제주 12℃ 까지 오르며 초봄의 기운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맹위를 떨쳤던 작년 이맘때와는 달리 갑오년 새해에는 초입부터 춥지 않았는데요. 이는 북쪽의 찬 공기 세력(북극 한파)이 우리나라로 내려오지 못하고 북동쪽으로 이동한데다 최근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과일시장에도 ‘이상판매’ 현상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제철보다 일찍 출하되는 ‘철없는’ 과일이 뜨고 있다고 하는군요.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겨울 과일의 왕좌 자리를 딸기가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겨울 과일의 대명사 감귤이 그 자리를 딸기에게 내주는 이변이 벌어졌다는 군요.
그전까지만 해도 감귤이 항상 12월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는 감귤이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주로 매출이 생기고, 딸기는 12월부터 본격 출하돼 이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최근 들어 제철보다 일찍 출하되는 ‘철없는’ 과일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답니다. 이상고온 때문에 날씨가 유난히 따뜻해 참외,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과일 출하시기가 2~3주 앞당겨 지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경남 산청, 진주 등에서 예년보다 딸기가 2~3주가량 빨리 출하됐다는 군요. 대형마트 등의 매장에서도 딸기가 11월 초부터 모습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남 거창, 충남 논산 등 시설 지원사업 덕분에 딸기 재배 규모가 확대돼 가격도 전년 보다 20% 가량 하락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12월 과일 판매량에서 딸기가 단연 많았다고 하는군요.
이에 따라 올해 여름 과일 출하·판매도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0.2℃·-1℃로 2012년 12월과 작년 1월의 평균기온 대비 4℃ 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참외,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도 조기 출하되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에서 참외는 이미 지난 6일 일부 점포에 입고됐다는데요. 일반적으로 4월 초순경에 첫 행사를 진행하는 수박도 올해는 작년 대비 3주가량 빠른 오는 3월 20일 경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합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년 이상 고온에 따른 산지 출하시기 변화로 예년보다 2~3주가량 빨리 과일 행사를 앞당기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과일을 보다 일찍 선보이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산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제철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는데요. 가장 먼저 출하되는 과일이 달고 맛도 좋은 특성이 있다 하니 ‘철없이’ 일찍 나오는 과일을 마음껏 즐기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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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