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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정정불안으로 주요 생산국들의 밀, 옥수수, 대두, 커피, 원당 등의 곡물가격이 올해 들어 급반등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농산물 가격지수인 ‘S&P GSCI 농산물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일 399.9256으로 올해 들어 13.7% 치솟았습니다.
올해 들어 옥수수 선물가격은 15.1% 올랐고 커피 원두는 76%, 원당은 11.6% 상승했습니다. 소맥 가격도 6.1% 올랐습니다.
▲ 가을철 무르익어 가는 벼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이런 현상을 두고 업계는 날씨 탓이 컸다고 분석합니다. 우선 기상 한파로 미국의 겨울 밀 수확량이 부진한 점이 가격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 역시 건조한 날씨로 작황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심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수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탔던 곡물 가격이 이런 이유들로 공급 감소가 우려되자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2월 식량가격지수가 208.1로 전달의 203보다 2.6% 상승했다고 지난 10일 밝혔습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207, 11~12월 206, 1월 203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4개월 만에 상승한 것입니다.
날씨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곧 수확기가 다가오는데다 전 세계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여유가 있어 장기적인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합니다. 즉 최근 상승세가 장기적 상승의 신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입니다.
이렇듯 농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기상에 민감합니다. 식량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날씨라는 것입니다.
농진청의 분석 결과 기온이 5℃ 정도 올라가면 벼 수확량이 약 15% 감소한다고 합니다. 오는 2071~2100년쯤 기온이 4~5℃증가하면 수확량이 최대 35%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와 농업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미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주별로 환경감시네트워크를 구성해 작물의 성장 모습과 강수, 유출, 저류 상태 등을 웹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 기상관측정보를 작물의 생장모델과 연계해 작황을 예측한다고 합니다. 독일은 주요 작물의 시뮬레이션기술을 활용해 작황과 병해충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도 기상청의 기상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상정보서비스(weather.rda.go.kr)’를 통해 지역별 기온·일조량·강수량은 물론이고 ▷농업기상관측 ▷농업기상분석 ▷농산물재해예방정보 ▷병해충관리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요소인 날씨와 정정불안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량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작물이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온에 강한 품종 및 대처방법을 개발해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 개발의 핵심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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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