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사려다 생각보다 비싼 초콜릿 가격에 놀란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의 가격은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락하면서 초콜릿류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코아 공급이 크게 늘면서 코코아 선물 가격이 9년 만에 최저치를 향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 세계 코코아도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남미와 서아프리카에서 코코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 상품거래소(ICE)의 코코아 재고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지난 2009년 12월에 비해 38% 늘어났다. 가격도 톤당 1951달러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종가는 1962달러였다. 스위스금융그룹(UBS)와 시티그룹은 코코아 생산량 증가와 재고량 확대로 코코아 생산이 올해 수요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레즈 등 글로벌 제과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수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수확 시기에 서아프리카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코코아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뿐 만 아니라 전반적인 초콜릿 수요도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세계 최대 초콜릿 제조사 바리 칼리바우트에 따르면 전 세계 초콜릿 판매량은 지난해 9~11월에 2.3% 감소했다. 초콜릿 소비가 가장 많은 유럽에서 초콜릿 판매가 3.1% 감소했으며 미 대륙에서는 2% 줄었다. 초콜릿 가격이 추가 하락할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 아르제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코코아 가격이 낮아지다가 앞으로 6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부터 수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수요에 영향을 주는 시점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말하기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Canadean에 따르면 세계 초콜릿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864.2억 달러(97.8조원)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시장의 23.3% (201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은 5.3%, 우리나라는 1.2%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초콜릿 시장은 2015년 기준 1조 1567억 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초콜릿 시장이 최근 5년간 1조원이 넘는 규모에서 증감을 거듭하며 연평균 증가율 1.7%의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인당 연간 초콜릿 소비량은 70g짜리 판초콜릿 기준으로 8.7개로, 2011년 7.9개에서 0.8개 상승했다. 세계 1위인 스위스(9kg)와는 1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아울러 초콜릿류는 2~3월의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이벤트 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으로 인해 1분기와 4분기 매출이 높았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