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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 주말,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국 등지에서 불어온 최악의 황사·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내·외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줄 제품의 출시와 판매가 늘고 있다. 한 대형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18~24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 주 대비 17% 상승했다. 판매 절반 이상은 주말인 23일과 24일에 집중됐다. 또한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배, 4월 한 달 공기청정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배 늘었다. 헤파필터가 적용된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판매제품 중 H13 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된 제품이 68.9%의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공기청정기는 주로 4단계 필터로 구성돼 있는데 1단계 프리필터가 거르지 못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을 헤파필터가 걸러준다. 때문에 헤파필터를 적용한 제품이 고가형으로 분류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통상 3월에 정점을 찍고 가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는데 안좋은 대기 상태가 이어지면서 4월 구매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강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덩달아 공기청정기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갓난아기나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에서만 구매·대여하던 패턴이 바뀌면서 지난해 약 6000억원 수준이었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규 판매 및 대여로 공급되는 공기청정기도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연평균 약 4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기청정기 외에도 이번 봄 시즌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실내 미세먼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제거와 수돗물 살균, 그리고 유해가스를 차단하는 생활가전에서 이제는 청소를 대신 해주는 ‘대리 케어 서비스’, 청소 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매일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침구류에 차곡차곡 쌓여 아이들의 호흡기와 피부를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침구 살균 청소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그 차이점은? 매년 심각해지는 황사는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등 시장 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황사가 특히 무서운 것은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황사는 대개 1~10㎛정도의 크기다. 따라서 황사도 크기만 보면 미세먼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 내지만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어렵다.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혈액에 침투해 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보통 한반도에 도달하는 황사의 입자 크기는 4~10㎛정도이며 주성분은 토양 성분인 칼슘, 납, 구리, 마그네슘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미세먼지는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아황산가스, 질소, 납, 오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가 대기 중 황산염·질산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된다. 황사 속 초미세먼지 함량은 황사가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며 미세먼지를 떠안고 올 경우 20~40%, 미세먼지의 초미세먼지 함량은 70~80% 가량으로 추정된다. 황사 관측은 보통 미세먼지에 포함돼 측정되는데 그 기준은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4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주의보’, 800㎍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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