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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전에 따른 운전자의 피로감 상승도 문제지만 뜨거운 날씨와 갑작스러운 폭우 등 불리한 기상여건도 차량 고장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처음 가보는 낯선 지역에서 갑작스런 폭우를 만났을 때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당황하게 되며 이때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주행 및 제동장치, 시야확보장치 등을 미리 점검해 빗길 수막현상(물위에 차가 뜨는 현상)과 각종 돌발 상황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폭우를 만나는 경우에는 충분한 감속과 함께 갑작스런 물세례 등으로 인한 시야 장애에 대비해야 합니다. 폭우 시에는 주행속도를 50% 감속하고 특히 노면반사로 인한 빗길 야간 사고위험이 높으므로 야간에는 충분히 더 감속해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는 빗길 제동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수막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높이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마모가 심한 경우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 자신의 차를 알리는 것이 좋겠죠. 공단에 따르면 전조등을 켜면 사고가 17%이상 감소한다고 합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경우에는 침수 등에 대비해 하천변에 주차를 삼가고 교통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침수 및 낙석으로 인한 교통통제 상황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평소 보다 50% 이상 더 확보해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에도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물웅덩이를 통과할 경우 1~2단의 저단기어를 사용하고 운행 중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폭우가 내릴 때는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잠시 대기해야 합니다. 만약 물속에 차가 있을 때는 시동을 걸지 말고 바로 견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빗길에서는 시야확보가 중요한데요. 와이퍼 작동 시 얼룩이 남거나 물기가 잘 닦이지 않고 ‘드르륵’ 같은 소음이 발생하면 와이퍼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유리 또한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유리 발수제 등을 이용해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 빗길 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2.2명으로 맑은 날의 치사율 1.6명에 비해 약 1.4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마철에 짧아지는 시정거리와 함께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30% 정도 더 길어지는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감속 운행과 차간 거리 확보 등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볕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뜨거운 노면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경화 현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산악지대의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은 필터(교환주기 1만㎞)교환, 냉매 보충 여부, 퓨즈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에어컨은 목적지 도착 5분전에 끄고 송풍기능만 유지하면 에어컨 속 냄새를 예방하고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필터는 에어컨에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시키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먼지 때문에 성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장기간 필터를 사용하면 곰팡이나 세균 등이 서식하면서 호흡기,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여름철은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세균 등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운영과에 따르면 여름철 자동차 안의 세균 수가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하는데요.

 

차량 내부의 발 매트가 섬유 직물인 경우에는 장마철에 습기를 머금어서 각종 먼지, 세균과 뒤엉켜 악취를 풍기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만들게 됩니다. 축축한 발 매트는 차량 내부 유리의 김서림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주기적인 세척과 건조 등이 필요합니다.

 

직사광선이 심한 날은 차량 앞 계기판에 있는 대시보드의 온도가 약 90℃까지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회용 라이터, 부탄가스, 자동차용 탈취제 등을 두면 폭발위험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데요. 직사광선을 피해 지하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보다 안전해 보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지면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타이어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타이어 찌그러짐(스탠딩웨이브)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깁니다. 타이어에 찌그러짐 현상이 발생하면 파손 위험이 있어 고속 주행 전에는 반드시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이 좋겠죠.

 

기분 좋게 떠난 여름 휴가지에서 자칫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출발 전 인근 정비소에서 미리 자동차 점검을 받는 게 현명할 텐데요. 더불어 보다 안전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경유지와 목적지의 날씨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