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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지에서 만난 색다른 풍경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는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 낯선 곳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편히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정할 때부터 마음이 들뜨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한번 주어지는 ‘일탈(逸脫)’의 시간을 ‘무탈(無頉)’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안전 운전에 무엇보다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마냥 들뜬 마음에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여름철 교통안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에 따르면 2013년 8월에 사망 24명, 부상 821명 등 845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해 월별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3231건의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298명이 사망하고 769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절별로는 하절기에 동절기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와 그에 따른 사상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절기인 6~8월에 고속도로에서 발생된 897건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모두 2292명으로 연간 사상자의 29%를 차지했는데요. 반면 동절기인 12~2월에는 750건의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1715명의 사상자(연간 사상자의 21%)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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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교통사고 월별 사상자(2013년) <자료제공=도로교통공단> |
장거리 운행이 많아지는 여름휴가철에 어느 때보다 고속도로에서 안전 운전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은 하절기 고속도로 운행수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졸음운전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사망사고 10건 중 3건(전체 사망자의 34%)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운전인데요. 실제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5.5% 수준으로 음주운전 사고의 두 배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운행전날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겠죠. 전문가들은 운전 시 졸음을 억제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단 10분이라도 잠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운행 시 1~2시간 마다 휴게소에서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졸음쉼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갓길에 차를 세우고 쉬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고속도로 운행 시 철저히 전방을 주시하는 것 입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차는 초당 27.8m씩 전진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의 곁눈질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DMB 등 영상물 시청을 금지하고 내비게이션, 라디오, 에어컨 조작 등으로 시선을 뺏기지 않아야 합니다. 삼성교통문화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DMB를 시청할 경우 전방주시율은 50.3%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최고제한 속도 범위 내에서 안전한 속도로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100m이상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가 내릴 때는 최고제한 속도의 20% 이상 감속하고 폭우가 쏟아지거나 짙은 안개가 낀 경우에는 50%이상 감속운행 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자동차에 탑승하면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안전띠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장구입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에어백이 터져도 제대로 보호를 받을 수 없어 문제가 됩니다.
또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앞좌석 등받이나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부딪히기도 하고 앞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차체 밖으로 이탈 할 수 있습니다. 만 6세 이하의 유아가 동승한 경우에는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한 후에 안전띠를 매는 것이 좋습니다.
졸음운전뿐만 아니라 음주운전도 피해야 할 운전습관입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뺑소니 사고, 무면허운전 사고와 함께 교통사고의 3대 악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입니다.
호주 교통국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고 운전했을 때 교통사고 위험이 평상시 운전할 때보다 4배, 소주 5잔 정도일 경우 7배, 소주 1병 정도를 마셨을 때는 무려 25배나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는 치사율이 높습니다. 그런 만큼 사고발생 시에 탑승자 전원은 가드레일 바깥으로 대피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갓길로 피해야 합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모든 차량이 고속주행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폭염, 폭우, 태풍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따라 도로상황도 변하는 만큼 출발 전 목적지와 운전경로의 날씨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속도로 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교통’이란 아이콘을 클릭하면 국내 고속도로의 기상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은 가족단위의 이동이 많은 시기인 만큼 안전운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앗차’하는 순간에 사고가 나기 때문에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도 안전운전을 돕는데 소홀함이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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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