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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망고 등 열대과일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
올해는 작년만큼이나 뜨겁지 못한 여름을 보내면서 여름 바캉스 용품의 판매량이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여름 특수의 변변치 못한 매출 성적표에 대형마트 진열대 대부분이 조금 빠르게 가을로 분위기를 전환했죠.
올해 추석은 9월 8일로 지난해보다는 11일, 재작년에 비하면 22일이나 빨라 ‘여름 추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38년 만의 이른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도 새로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4일 온라인몰 업계에 따르면 선물용 과일로 홍시가 아닌 망고, 골드키위 등 수입 열대과일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는데요.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과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추석 전 동기(2013년 8월 25~31일) 대비 수입 과일 판매는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망고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무려 1896% 폭증했으며 골드 키위 판매량도 전년 대비 25%나 늘었다는 군요.
반면 대표적인 추석 과일인 단감과 홍시, 곶감, 배 등은 전년 대비 각각 27%, 21%,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과와 배는 수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추석 대목을 맞아 공급 부족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7% 오른 개당 2943원, 배(신고)는 6.2% 오른 367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제사상에는 크고 보기 좋은 과일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대과(大果) 수요가 높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단감, 밤 등은 추석이 지난 9월 중순 이후에야 본격 출하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가격이 40% 가량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G마켓 관계자는 “작년 추석에는 대추나 홍시 등 건과일과 국산과일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과일 구매 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며 “망고 등 열대과일의 인기가 명절 선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복숭아와 같은 여름 국산과일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빨리 찾아온 추석에 사과와 배 등의 제수용품 과일의 출하량이 적고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기 때문인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 대형마트와 백화점들도 추석을 앞두고 열대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평년보다 크게 늘렸다고 합니다.
최근 이마트는 ‘수입 과일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여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몽, 필리핀 애플망고, 베트남 용과가 든 세트를 2만~4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키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배로 늘린 3만여 세트를 내놓은 가운데 필리핀 망고, 대만 애플망고 선물세트도 출시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두리안,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 물량을 작년 추석보다 5~30% 늘렸다고 하네요.
롯데백화점도 머스크멜론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30% 늘렸으며, 기존에는 2개들이 세트밖에 없었지만 올 추석에는 4개들이 제품까지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 탓에 조금은 진풍경이 펼쳐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추석(秋夕)은 가을 저녁,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만월인 보름달은 곡물로 치면 수확 직전의 알이 꽉 찬 모습과도 흡사한데요. 그래서인지 추석을 달의 명절이라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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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