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은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스모글림픽(Smoglimpics)'이라는 악명을 떨쳤다. 2012년에 런던 올림픽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다. 일회적 친환경 행사가 아닌 수십 년 뒤의 환경을 내다보는 올림픽 구상에 힘쓰고 있다.
각종 산업폐기물로 오염된 런던 북동부 외곽의 버려진 땅에 초대형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2005년부터 산업단지 ‘리 밸리’에 남아있던 폐건물들이 철거됐고, 폐자재의 98%가 경기장 건설에 재활용됐다.
흙 200만톤을 컨베이어 벨트에 돌려 자석으로 폐철을 제거했다. 기름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흙은 일일이 세척했다. 오염된 흙을 씻은 물도 생화학물질로 정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올림픽 공원 건설이 시작됐고 4천 그루 이상의 나무와 풀이 옮겨 심어져 거대한 친환경 단지로 변모했다.
메인스타디움 내부의 8만석 중 5만5천석은 못 쓰게 된 가스 파이프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올림픽이 끝나면 철거해 다른 스포츠 경기장에서 쓸 계획이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속가능한 납품 원칙’을 세워서 일정 수준의 환경수준에 미달이 되는 업체의 물품 공급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규모 행사를 저탄소 행사로 치르기 위한 노력이다.
농구·핸드볼 경기장 역시 거대한 텐트 형태의 가건물로 지어졌다. 철골 지지대 위에 흰 천막을 덮어놓은 이 건물은 올림픽 이후 해체돼 브라질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 재활용 된다. 각 경기장엔 건설 자재를 줄인 첨단 공법을 쓰는 등 치밀한 계획으로 탄소 배출량을 40% 정도 낮췄다.
교통분야는 장애인을 제외한 전 관람객은 경기장에 대중교통으로 올 수 있도록 설계한다. 관람객의 자동차 이용은 전면 금지된다. 유럽권 국가에서 관람객이 올 경우,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를 놓는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스터브(David Stubbs) 국장은 “‘하나의 지구 올림픽’이라는 테마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성 친환경 행사가 아닌 전세계의 지속가능발전 방향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다.
<사진출처 런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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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