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6월 전국의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 결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약 15% 줄었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40개 지점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한 결과, 가동 중단기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15년 26㎍/㎥에서 15.4% 감소한 22㎍/㎥로 나타났다.

보령화력에서 약 30km 떨어진 최대영향지점에서는 월평균 3.3%, 일 최대 8.6%, 시간 최대 9.5㎍/㎥ 감소하는 등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충남 화력발전(보령․서천, 4기)의 국가 배출량 자료와 실시간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의 측정 자료를 활용했으며,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2차 생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전구물질을 동시에 분석했다.

충남 보령·서천 화력발전소(4기) 가동중단으로 141t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고, 전국(8기)의 가동중단으로 304t의 미세먼지가 저감됐다. 이는 2016년 6월 전체 석탄발전소(53기) 미세먼지 배출량인 1975t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 6월의 경우, 강수일수와 평균풍속 등의 기상요인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풍향 등의 기상요인과 외부오염물질 유입은 예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충남지역의 미세먼지는 월평균 4㎍/㎥ 감소했는데, 이 중 노후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는 0.3㎍/㎥이며, 나머지 3.7㎍/㎥은 다른 오염원의 영향 감소, 국지적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중요한 단기간 감소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특히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09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결과, 미세먼지(PM2.5)가 평상 시 대비 10㎍/㎥ 높아지면 사망률은 전연령 0.8%, 65세 이상 등 취약군은 1.1% 증가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정책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